
[새전북신문] 옥구향교가 첫 번째 문집, ‘자천대문학(紫泉臺文學)’ 창간호를 공식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창간호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인 ‘자천대(紫泉臺)’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향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림과 지역 문인들의 깊이 있는 문학적 성과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 자천대(紫泉臺)는 원래 옥구군 선연리의 동산에 있었으나, 일제시대 후기 군용비행장 안으로 편입되자 이를 상평마을로 옮기고 경현재라 하였다가 1967년 다시 지은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치원이 당나라에서 돌아왔을 때 세상의 인심이 어지럽고 어수선하자, 자천대에 올라 책을 읽으며 근심과 걱정을 달랬다고 한다.
이번 호는 지역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문학적 자산을 집대성한 게 특징이다. 여운 노장용 옥구향교 전 전교를 필두로 성균관유도회 옥구지부 등 수 많은 지역 인사가 집필 및 학술 연구에 참여, 지면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번 문집은 전통 유교 사상의 맥을 짚고 군산의 역사적 뿌리를 학술적으로 규명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논단 부문에는 조시탁 옥구향교 의전수석의 ‘옥구향교 설립과 군산 유교문화에 대하여’가 수록, 주목을 받는다.
조 의전수석은 고구려의 태학, 신라의 국학 등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교육기관의 역사적 흐름을 고찰하고, 1995년(공부자탄강 2546년) 발간된 『옥구향교지(沃溝鄕校誌)』에 담긴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군산 지역 유교문화가 지닌 교육적 성격과 도덕적 가치를 심도 있게 재조명했다.
이와 함께 글을 통해 벗을 모은다는 ‘이문회우(以文會友)’와 친구의 돕고 격려함으로 인(仁)을 이룬다는 ‘이우보인(以友輔仁)’의 정신도 문집 전반에 녹아있다.
이번 창간호는 깊이 있는 논단과 발간사, 생생한 화보를 시작으로 시, 수필, 극본 등 다양한 문학 장르를 아우르고 있다.
시 부문에는 노장용, 전만기, 문상식, 전재복, 황완규, 문영찬, 조성돈, 수필 부문에는 노장용, 전만기, 문상식, 전재복, 황완규, 문영찬, 조성돈의 작품이 수록됐다.
논단은 김조현, 공명규, 조시탁, 차근갑,홍석기, 극본 부문엔 박순옥 작가의 '개천절 낭독극' 작품이 실려 지면을 넓혔다.
또한 향교 제례의 중요한 의식 절차를 기록한 ‘옥구향교 대성전홀기(大成殿笏記)’가 부록으로 묶여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노장용 전 전교는 발간사를 통해 오늘날 지구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자연의 경고를 언급하며 전통 유교 사상과 성현의 가르침이 현대 사회의 이정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들은 “대자연에 순응하는 철새처럼 우리 인간도 부여받은 초성(初性)을 잃지 않고 본연의 길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성현의 말씀을 이정표 삼아 지성무식(至誠無息)의 노정으로 소중한 기록을 쌓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옥중 성균관유도회 옥구지부회장(현 옥구향교 전교)도 축사를 통해 문집 발간이 지닌 상생과 유대감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으며, 향교 경내 배롱나무꽃 아래서 열린 ‘백일장 디카시(디지털카메라+시)’의 생생한 흔적과 짧디짧은 여름밤을 지새우며 문집을 엮어낸 소회를 소개했다.
1403년에 창건된 옥구향교는 단군묘, 문창서원 등을 함께 품고 있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독특한 문화공간이다. ‘자천대문학’ 창간호는 관내 주요 도서관, 유림 단체 및 문화원에 배포될 예정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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