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무더운 여름이 깊어가는 8월, 「색깔로 만난 사람들」 정기전이 관람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전시는 4일부터 9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과 예술적 감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서로 다른 시선과 색채가 어우러지는 풍성한 전시를 마련했다.
「색깔로 만난 사람들」은 2003년 창립전을 시작으로 꾸준한 창작 활동과 정기전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처럼 각기 다른 색과 개성을 작품에 담아 표현하는 한편, 다양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듯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치를 추구해 왔다.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며 서양화, 한국화, 수채화 등 다채로운 평면 작업을 선보인다.
또,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작가정신을 바탕으로 오직 작품으로 소통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지역 미술문화 발전에도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전시장에 선보이는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작가들의 시간과 열정, 그리고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회원들은 관람객들이 조명 아래 펼쳐진 작품들을 감상하며 잠시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예술이 전하는 여유와 감동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계형, 김민자, 김용석, 김태이, 방기자, 서정배, 서혜연, 양미옥, 유대영, 유승옥, 이우평, 이정란, 주미희, 최인수 등 1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미희 작가는 그동안 크고 작은 나무들이 다투지 않고 어우러진 숲,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겨운 동물 등을 따뜻한 시선과 차분함으로 포착, 보는 이들에게 깊은 평온을 선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회화 형식의 틀을 깨고 도자기법을 회화에 도입한 ‘세라믹 페인팅(Ceramic Painting)’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한층 확장된 예술적 세계관을 펼쳐 보인다.
최인수는 '견훤의 꿈'을 선보인다.
작품은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중심지였던 전주와 관련된 역사적 서사와 인문학적 유물을 수채화 특유의 맑고 잔잔한 붓터치로 시각화했다.
화면 중앙과 아래쪽에는 '全州城(전주성)'이라는 명문이 뚜렷하게 새겨진 원형의 연화문 수막새와 깨진 암막새 기와가 배치되어 있다. 이는 실제 전주 동고산성 등에서 출토된 후백제 시기의 대표적인 고고학적 유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부드러운 초록빛과 갈색 톤으로 번지듯 표현된 배경에는 전주 한옥마을 동쪽에 위치한 승암산(동고산성 부근)과 희미한 탑의 실루엣이 자리 잡고 있어 역사적 공간감을 더해준다.
기와 위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붉은 단풍잎들은 화려했던 한 시대를 꿈꾸었으나 결국 미완으로 끝난 견훤의 번민과 역사적 덧없음(무상함)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이 작품은 단순히 유물을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채화의 스며들고 번지는 기법을 통해 과거 후백제의 찬란했던 순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 묻힌 견훤의 못다 이룬 꿈을 잔잔하고 고요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승옥은 '만다라'는 반복되긴 하지만 완전히 같지 않다. 구조가 있지만 깨져 있다.선들은 흐트러져 있고 중심도 없다. 질서는 있지만 불안정이 공존하는 만다라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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