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서양화 화단의 주체적 위상 바로 세운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이광철교수팀, 교동미술관서 ‘조선미술전람회 전북 풍경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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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전북 서양화 선구자들을 발굴하고 지역 화단의 주체적 위상을 정립하기 위한 뜻깊은 전시가 열린다.

4일부터 9일까지 미술관 본관 2전시실에서

소개되는 ‘조선미술전람회 전북 풍경화’ 전은 단순한 작품 나열을 넘어 전북 서양화 화단의 형성과 ‘풍경’ 연구를 집대성한 기록 연구 성격의 전시다.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이광철 교수팀은 《조선미술전람회(1922~1944)》에 출품된 전북 지역 풍경화와 전북 서양화 선구자들의 작품을 조사·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북 향토미술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구 및 전시 프로젝트를 갖는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미술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전북 지역의 근대 서양화와 향토미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연구 성과를 전시와 교육, 아카이브 구축으로 확장하여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의 초기 서양화는 일본 인상주의 미술의 영향을 받아 〈조선미전〉을 통해 순수주의와 향토적 자연주의 화풍으로 정착됐다.

전북 지역은 ‘향토적·자연적 서정미’를 중요한 미적 기반으로 삼아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왔다.

해방과 한국전쟁 이후 한국 미술계가 서구 미술과의 직접 교류로 급변할 때도, 전북 미술계는 외부 유입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 지역적 미의식에 근거한 독자적인 향토미술을 형성했다.

전북의 서양화가들은 일본과의 직접적인 수용 경로를 통해 서양화 기법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해방 이후 중앙 화단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벗어나 독자적인 발전을 이룩해 냈다.

이 전시는 이러한 전북 미술의 주체성을 증명하기 위해 모두 5개의 섹션과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군산 출신 손용주, 김용해 등 전북인 최초의 〈조선미전〉 입선작을 비롯, 초가집, 장독대 등 조선의 농촌 풍경과 근대화된 도시·항만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덕진공원, 경기전, 향교, 풍남문 등 전주와 전북의 옛 명소를 담은 풍경화들이 대거 공개된다.이와 함께 전북 서양화의 선구자인 이순재, 김영창, 권우택 등과 일본인 미술교사들의 활동, 전주사범 출신의 추교영, 고화흠, 유경채의 작품을 추적한다. 나아가 진환, 승동표, 권영술, 천칠봉 등 해방 전후 전북 풍경화의 진화를 이끈 거장들의 발자취와 당시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archive)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프로젝트는 향토미술사를 단순한 학술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전시와 지역문화 콘텐츠로 확장,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도시재생과 공공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학과 지역미술관, 문화재단이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문화기관의 정책 수립 및 전시 기획에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선 교수는 "전북의 풍경을 기록한 작품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 공동체의 기억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이번 연구와 전시를 통해 잊혀진 전북 향토미술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지역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광철 교수도 “이번 전시는 외부의 영향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독자적 향토미술을 일궈낸 전북 선구자들의 예술적 성취를 바로 세우는 자리”라면서 “예술가들의 시선으로 내면화된 전북의 자연적 서정미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지역 미술의 깊은 뿌리를 확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전북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예술대학 미술학과 이광철 교수의 지도로, 김미선, 정하나, 김진, 이올 등이 참여했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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