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교육부 장관과 전국의 교육감에게 안부를 묻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인성 교육’을 의무 교과 과정으로 편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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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적응 속도를 압도하며 생성형 AI가 지식 생산 방식과 노동의 정의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교육 현장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교육은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나 코딩(Coding)을 교육 과정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그 너머를 본다. 기술이 정교해질수록, 역설적으로 기술을 다루는 사람의 '인간다움'이야말로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초등 교육은 담대한 전환을 시작해야 하며, 그 첫걸음은 초등학교 3학년까지 ‘인성 교육’을 정규 의무 교과 과정으로 편성하는 일이다.

인간의 기본적 가치관과 정서적 토대가 형성되는 10세 이전까지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지기에는 문명의 이기가 과거와 너무 다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이 나서야 한다. 이 시기가 뇌 가소성이 극대화되어 공감 능력, 상황에 대한 도덕적 판단력, 정서적 조절 능력의 기틀이 마련되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인성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 급변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하거나, 타인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결론은 ‘초등 인문 철학’의 도입이다. 필자는 과거 완주군 화산면에 있는 중학교에서 사자소학(四字小學)을 교재로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전국에서 모인 나름 머리 좋고 똑똑한 학생들이었지만, 이미 중학교 시절에 이르러서는 올바른 인성과 정서적 토대를 다지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성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필자는 다음의 세 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전국 교육대학교 교과 과정에 교양 필수로 ‘인문 사자소학’ 과목을 개설하여 예비 교사들이 먼저 소양을 갖추게 한다.

둘째, 초등학교 1, 2학년 담임 예정 교사들을 중심으로 연수 교육을 통해 효과적인 교습 방법을 익히고 수업에 적용한다.

셋째,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경험상 주 1회 교육은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10년을 일관되게 교육한다면, 아이들의 인성은 단단하게 뿌리내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고, 친구의 의견을 경청하며, 갈등을 대화로 해결하는 과정은 교과서가 아닌 학교생활의 실천 속에서 체득된다. 이러한 ‘공존의 방식’을 체화할 수 있도록 정규 교과 과정에 인성 교육을 의무적으로 개설해야 하는 이유이다.

교육의 담대한 전환은 결코 거창한 기술 도입에 있지 않다. 인간답게 아이들을 길러내는 교육의 본질로 회귀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시작해야 할 가장 시급한 변화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를 인성 교육의 ‘의무적 기틀’로 삼을 때, 비로소 아이들은 AI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자신의 삶을 주도하는 행복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제 학교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배우고 실천하는 ‘인성의 요람’으로 거듭날 때 민주주의 뿌리는 더욱 굳건해진다.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 고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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