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이 3일 고창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전북대책위 제공
호남발 수도권행 송전망 구축사업, 즉 ‘에너지 식민지화’ 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용인에 신설할 반도체 공장을 새만금에 옮기라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전남발 서울 청와대행 도보 시위를 시작한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은 3일 고창에서 전북권 대행진 출정식을 갖고 문제의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고창 고수면사무소 앞에서 시작된 전북권 도보 시위는 정읍과 부안을 거쳐 4일 전주, 완주, 임실, 5일은 진안, 장수, 무주 방문이 예정됐다. 최종 목적지인 청와대는 오는 20일 도착할 계획이다.
안재훈 전국행진단 집행위원장과 조경희 전북대책위 공동상임대표 등 100여 명은 “전북은 수도권의 전기 식민지가 아니다”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란 수도권 초집중화를 그대로 둔 채 비수도권에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식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또한 “국가 경쟁력도, 첨단산업도 중요하지만, 그 전제는 민주적 절차와 사회적 합의, 지역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국가 비전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인 반도체 산단 조성사업과 초고압 송전망 구축계획을 원점 재검토 하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사회적 대화에 나서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전북대책위는 한발 더 나아가 용인 반도체 공장 새만금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도체 공장을 지방에 옮겨야만 문제의 송전망 구축사업도 불필요 해진다는 얘기다. 그래야만 수도권 집중화를 억제하고, 국가균형발전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정현 전북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지역에서 쓸 재생에너지조차 모자라 지역 기업들이 발을 굴러야 할 판국에, 이를 수도권에 빼돌려 전북을 전기 식민지로 만드는 정책이 과연 정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정부의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지도가 다시 그려진 만큼, 호남에서 용인으로 향하는 장거리 송전망 계획도 원점에서 다시 짜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한전은 앞서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방에서 생산한 전력, 특히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용인 반도체 산단에 집중 공급하겠다며, 무려 경부고속도로 10배(3,855㎞)에 달하는 초고압 송전탑과 송전선로를 구축하겠다고 나선 탓이다. 여기에 설계수명(40년)을 다한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 조치 등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 가운데 문제의 송전선로 경유지에 사는 전북과 충남 주민 1,700여 명은 그 백지화를 요구하는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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