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조은희 전북자치도의원이 지난달 30일 임시회 자유발언대에 올라 이원택 도지사를 향해 익산 제2 혁신도시 공약사업이 바뀐 이유를 따져묻고 있다.
/사진= 전북자치도의회 제공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 취임 한달, 뜬금없는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도입과 전주시 김제시 통합 논란에 이어 익산 제2 혁신도시 개발에 관한 공약 번복 의혹까지 불거져 말썽날 조짐이다.
조은희 도의원(기획행정위·익산2)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 확정 목표로 이 지사의 민선9기 공약사업 실행계획을 수립중인 전북자치도는 익산지역 대표 공약인 제2 혁신도시 조성사업 명칭을 ‘주요 공공기관 이전 추진’으로 바꿔 제시했다.
더욱이 그 대상지 또한 익산시가 아닌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을 꼽았다. 즉, 두 사항만 놓고본다면 문제의 공약은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앞서 이원택 지사는 6.3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내년부터 시작될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맞춰 익산에 혁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논란의 공약은 민선8기 김관영 전 지사의 공약이자, 익산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혁신도시 개발을 이어받겠다는 의지로 비춰졌다. 단,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는 의문시 됐다.
혁신도시 개발권은 지자체가 아닌 국토교통부가 쥔 탓이다. 게다가 국토부는 공공기관은 추가로 이전하되, 기존 혁신도시 외에 새로운 혁신도시 개발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럼에도 이 지사는 혁신도시 개발을 익산지역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이원택 지사가 출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회 자유발언대에 올라 “익산 제2 혁신도시 조성은 민선 8기까지만 해도 핵심 공약으로 추진되었던 사업이자, 단순 공약이 아닌 관계부처 건의 등 후속 행정절차도 진행됐던 사업”이라며 “바뀐건 도지사 뿐인데 공약의 이름도, 내용도, 집행부의 태도까지 총체적으로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이원택 지사가 후보 시절 약속한 익산 제2 혁신도시는 단순히 공공기관 몇개를 옮기겠다는 막연한 구상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도시를 조성해 청년에게는 일자리를, 소상공인에게는 지역경제의 활력을, 시민들에게는 희망을 주겠다는 굳은 약속이었고, 익산시민들이 그를 믿고 지지한 분명한 이유였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전북자치도는 즉각, 공약을 외면한 게 아니라며 해명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혁신도시 지정 개발은 국토교통부 장관만 가능한데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기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배치하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방침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로써는 현 전주·완주혁신도시와 익산을 함께 포함해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란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혁신도시 개발도 필요하다면 좀 더 방침을 받아보고 추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 제2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민선9기 공약사업 목록에 최종 반영되더라도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 지방과의 형평성 시비, 여기에 공공기관 입지를 둘러싼 지역내 물밑 기싸움까지 치열한 탓이다.
실제로 주무부처 수장인 김윤덕(전주갑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북으로 추가 이전할 공공기관은 현 전주·완주혁신도시 인근에 배치하도록 한 전북특별법 개정안을 재작년 6월 대표 발의한 상태다.
이를 경계해온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국회의원 또한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안 등 맞불법안 2건을 같은 날 동시에 대표 발의했다. 두 법안은 인구감소지역을 우선 배려, 즉 전주, 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곳에 공공기관을 먼저 배치하도록 했다.
이원택 도지사의 익산 제2 혁신도시 공약은 이 같은 지역내 유치전에 기름부은 꼴이다.
앞서 이 지사는 취임 전후 새만금에 강원랜드처럼 내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카지노를 유치하겠다고 해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아왔다.
새만금 신항만 귀속지 결정을 앞두고 전주시와 김제시간 통합 필요성도 제기해 군산지역 정관가로부터 김제 출신 도지사의 김제 편들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반발도 사왔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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