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경 조각 들고 비슷한 원석 구하려고 한국과 중국을 돌아다녔다

편종·편경 되살린 김현곤 악기장 보유자 별세 순창 출신으로, 2012년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편종·편경 제작 보유자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김현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보유자가 27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은 나무, 가죽, 돌 등 자연 재료를 이용하여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과 악기의 종류에 맞게 재료를 고르고 가공하여 음을 조율하는 기술을 뜻한다.

국가무형유산 악기장은 악기의 종류에 따라 현악기, 북, 편종·편경 분야로 나뉘며 김현곤 보유자는 편종·편경 분야에서 헌신했다.

1935년 순창군에서 태어나 20대부터 악기 판매와 악기수리를 통해 악기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했고, 1960년대 중반부터 국립국악원 국악기 복원제작에 참여하면서 국악기 제작자로의 삶을 시작했다.

고인은 1985년 국립국악원 악기 개량 사업에 참여하면서 국악기와 인연을 맺었다. 편종·편경은 이 무렵 남갑진 장인의 작업을 도운 것을 계기로 1989년 본격 제작에 착수했다. 편종은 나무로 만든 가자에 16개의 종을, 편경은 16개의 경을 매단 형태로 궁중음악 아악에 쓰는 악기다.

1980년대 말 대학 및 국악원 등 궁중음악 관련 기관으로부터 편종·편경 제작을 의뢰받아 이를 성공적으로 복원함으로써 2012년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편종 편경 분야 보유자에 인정됐다.

고인의 생전 회고에 따르면 편종을 제작할 땐 소리가 맑으면서 여음이 금세 사라지는 특성을 살리고자 조선시대 국악 이론서 '악학궤범'을 참고해 여러 번의 시험을 거쳤다.

편경을 만들 땐 국악원에 깨진 형태로 보관된 편경 조각을 들고 비슷한 원석을 구하려고 2년 반 동안 한국과 중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바로 이같은 노고를 바탕으로 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편종·편경 제작 보유자가 됐다.

2022년 서울시 문화상, 202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고, 2024년에는 베트남 편경을 제작·복원한 공로로 베트남 후에상장 공로상을 받았다.

국가유산청은 "일평생 국악기 제작자로서 무형유산 가치를 전승하고, 전통기술의 복원 및 보전에 헌신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유족은 아내 임춘자 씨와 2남 1녀가 있다. 장남 김종민씨는 부친의 작업을 도우며 기능을 전수받아 올해 2월 악기장 편종·편경 제작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30일 오전 7시. (02) 2227-7500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