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 행복을 전하는 해바라기

-유혜인, 전주 금암도서관에서 20번째 개인전 '꿈꾸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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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해바라기는 항상 태양을 향해 고개를 드는 꽃이다. 해바라기의 이러한 속성은 살아가다 보면 힘든 일도 많지만 결국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있다. 유혜인 작가는 해바라기를 그리며 많은 이들에게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도 결국 다시 웃을 수 있는 힘을 전달하고 있다.

유혜인 작가가 다음달 16일까지 전주 금암도서관 1층 로비에서 20번째 개인전 '꿈꾸는 해바라기'를 갖는다.

작가의 작품은 자연 치유를 소재로 하고 있다. 또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저 사용하는 미적 감각이 아니라, 마음 건강 속 행복치유를 그리고 있다. 강한 생명력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하는 황금빛 해바라기 이미지는 동시대 심리적, 정서적 분위기에서 보는 이에게 위로와 치유와 회복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는 오늘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아틀리에에서 해바라를 주제로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최근 6~7년 여간 해바라기를 탐구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해바라기 밭을 찾아다니고, 직접 작업실 앞 텃밭에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크는 과정을 관찰하고 탐구하며 생명력과 생명의 순환을 경험했다. 그리하여 해바라기 연작으로 여러 번의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작업한 작품 중 `꿈꾸는 해바라기-밤의 순환`이라는 작품은 금암도서관 옥상에서 바라본 전주시의 야경을 보고 영감을 얻어 해바라기와 연계, 우리 서민들의 마음 건강 속 행복치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꿈꾸는 해바라기-밤의 순환(97X130.0cm oil on canvas)'은 해바라기의 생명력과 풍요의 기운이 밤의 한옥마을로 스며드는 장면이다. 전주의 한옥과 해바라기를 연결한 작품이다. 노란 점들은 별빛과 해바라기 씨앗의 에너지를 동시에 연상시키며 해바라기 마을을 시각적으로 자연스렵게 연결시켰다. 밤하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살려주며 길상의 상징으로 까치 한쌍을 넣어 이야기 성을 만들어 주었다.

화면 중앙을 거대하게 가득 채운 해바라기 군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으로 해바라기는 '낮과 태양'을 상징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밤과 달빛' 속에 피어나 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바라기 줄기와 잎사귀 위에는 두 마리의 까치가 정답게 앉아 있고, 좌측 상단에는 노란 보름달이 떠 있다. 한국 전통 민화에서 까치는 '기쁜 소식'을, 보름달은 '풍요와 염원'을 상징하여 작품에 길상의 의미를 더한다.

하단부에는 나지막한 산세 아래로 기와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한옥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은은한 불빛이 흘러나오는 한옥마을은 따뜻하고 평온한 고향의 정서를 느끼게 한다. 밤하늘과 화면 전반에 마치 반딧불이나 별가루가 흩날리듯 노란색 파편들이 격정적으로 뿌려져 있다. 이 기법은 고요한 밤 풍경에 역동적인 생명력과 환상적인 화려함을 불어넣었다.

짙푸른 밤하늘 및 기와지붕의 블루(Blue) 톤과, 해바라기·달빛·불빛의 옐로우(Yellow) 톤이 강력한 보색 대비를 이룬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해바라기'가 연상되는 서양화적인 거친 질감과 밀도 높은 색채감이 돋보인다. 기법이나 색채 표현은 서양의 유화·아크릴화적 터치가 느껴지지만, 소재(한옥, 까치, 달)는 매우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만큼 모던 민화 스타일의 매력을 고스란히 잘 보여준다.

과거 작가는 작품을 하는 데 있어서 화면의 구성이나 표현기법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관람객과의 공감에 더 많은 관심을 둔다. 물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중요하나 작품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위로와 울림을 줄 수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그림을 통해 거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단 사람들이 살아온 시간과 기억을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같은 맥락에서 한 작가의 작품 속 꽃과 풍경은 실제 자연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삶의 추억과 사랑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상징한다. 이에 따라 작품 속 해바라기는 단순한 꽃이 아닌 삶을 응원하는 존재라고 밝힌 작가는 앞으로도 공간 속에서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서양화 전공을 졸업했으며.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을 수료했다. 개인전 및 초대 개인전 20회, 국내외 단체전 370여 회를 치렀다. 한국미술협회 광양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대상, 도립여성중고등학교 우수지도자상 한국예능미술협회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 '아스라이 사운 대는 자연치유'가 있다.

전미회장을 지낸 작가는 전라북도미술대전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회원, 아트피아 회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원색회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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