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콩, 펫푸드 시장의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 이민영 연구사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면서 먹거리를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무엇을 먹이는가를 넘어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얼마나 안전한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 식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국산 콩이 반려동물 먹거리의 새로운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콩은 두부와 된장, 콩국수 등 다양한 형태로 오랫동안 우리 식탁을 책임져 온 대표적인 단백질 식품이다. 그렇다면 이 콩이 반려견의 사료 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까?

개는 오랜 시간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소화·대사 능력을 발달시켜 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세계 펫푸드 시장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제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으며,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반려견 사료의 영양학적 적절성과 급여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국산 콩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국산 콩은 생산 이력과 원산지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신뢰도가 높고, 국내 농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단순히 수입 원료를 대체하는 차원을 넘어 국내 농업과 반려동물 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가치 창출의 가능성을 지닌 자원인 셈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펫푸드 제조업체와 관련 단체, 소비자 단체와 국산 콩의 펫푸드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수입 원료와의 단순한 가격 경쟁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산 원료만이 가진 신뢰성과 콩 자체의 기능성을 기반으로 차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국산 콩을 고부가가치 펫푸드 소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결국 국산 콩이 펫푸드 원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보다 영양학적 가치와 기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외 연구에서는 식물성 기반 반려견 사료가 필수아미노산과 지방산 등 주요 영양 요구량을 충족할 수 있으며, 체중 관리와 소화기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원료의 종류와 배합 비율, 가공 방식에 따라 영양 특성과 이용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산 원료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도 이러한 필요성에 주목해 국산 콩의 반려견 사료 원료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비가열 대두분말의 영양 특성을 분석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 원료보다 단백질 함량은 다소 낮았지만 식이섬유와 오메가3·오메가6 지방산 함량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콜레스테롤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는 국산 콩이 동물성 단백질을 단순히 대체하는 원료를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성 펫푸드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펫푸드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적절성과 소화율 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 국산 콩을 활용한 반려견 사료를 직접 제조해 소화율 등을 평가하고, 기능성과 활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함께 원료의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산 콩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산 식물성 단백질 자원으로, 앞으로 과학적 검증과 산업적 활용이 뒷받침된다면 반려동물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국내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