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마른 장마에 수량이 급감한 부안 내변산 직소폭포가 웅장한 폭포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마치 동네 앞 개울처럼 졸졸졸 흐르고 있다. 지난 25일 찾은 현장에선 탐방객들의 아쉬운 탄식이 터져나왔다.
/정성학 기자
비 없는 ‘마른 장마’에 전북 서남권 평야에 농업용수 공급이 제한되는 등 가뭄 피해가 확산할 조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자치도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도내 농업용 저수지 2,153곳의 저수율은 평균 54%에 그쳤다.
이는 평년(73%)보다 무려 19%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도 저수율이 60%를 밑도는 사례는 전북을 비롯해 경남(48%)과 제주(42%) 단 3곳 뿐이다.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 등 중부지방 저수율이 80% 안팎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남부지방에 비가 적게 내렸다.
실제로 올들어 전북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약 79% 수준인 548㎜에 그쳤다. 특히, 장마철이 낀 최근 2개월간(5.24~7.23) 누적 강수량은 274㎜에 그쳐 평년 대비 65% 수준에 불과했다.
임실 옥정호 일원, 즉 섬진강권은 한층 더 심각했다. 당국은 즉각, 섬진강댐에서 농업용수를 끌어쓰는 정읍, 김제, 부안 등 서남권 평야에 대해 요일별로 급수를 제한하는 등 방류량을 줄였다.
농림부 또한 가뭄이 심각한 호남과 영남 등 남부지방 대책을 숙의하겠다며 29일 관련 지자체 공무원들을 긴급 소집하기도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피해가 없지만 앞으로 기상여건에 따라선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어 관정이나 양수장 개발, 저수지 준설 작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농업인들도 물 아껴쓰기와 퇴수 재활용 등 가뭄 극복 노력에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생활용수쪽 또한 가뭄 장기화 가능성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도내 최대 다목적댐인 진안 용담댐 저수율은 예년보다 6%포인트 이상 낮은 49%에 그쳤다. 용담댐은 전주, 군산, 익산 등 전북도민 80% 가량이 먹고 쓰는 주된 식수원이다.
정읍과 김제 등 서남권 식수원인 섬진강댐은 한층 더 심각해 단 29%에 불과했다. 자칫 이대로라면 밑바닥을 드러낼 조짐이다.
당국은 이에따라 섬진강댐이 마르는 최악의 상황시 수돗물을 대체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서남권 주민들에게 용담댐 물을 끌어다 공급하겠다는 안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용담댐은 물론 섬진강댐도 생활용수를 공급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도민들께서도 생활 속 물 아껴쓰기를 실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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