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전주 대성한지 오남용 대표(전주한지협동조합 이사장)가 행정안전부에 이어 경복궁과 창덕궁 창호 복원에 사용될 전통 창호지 제작, 최근에 남품을 완료했다.
염천(炎天)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전통 한지 복원 작업이 묵묵히 이어지고 있다. 높은 온도와 습기 속에서 손끝 하나로 옛 기록을 되살리며 구리빛 땀방울을 흘린다. 작업장엔 전통 방식으로 정성껏 떠낸 한지가 건조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 장 한 장의 두께와 결, 강도, 색감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전통 한지는 장인의 손끝에서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백 번째에 완성된다고 하여 '백지(百紙)'라고도 부른다. 닥나무 채취부터 종이를 뜨고 말리기까지,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정성과 시간이 축적되는 전통 한지 제조 과정에 어느 한 순간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오대표는 엄선한 닥나무 섬유를 전통 기법으로 가공, 궁궐 복원에 적합한 최고 품질의 창호지를 생산하고 있다. 궁궐 창호지는 일반 한지보다 내구성과 통기성, 채광성이 뛰어나야 하며, 오랜 세월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는 품질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전통 제조기법과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대표는 수십 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닥나무 섬유 선별부터 뜨기, 건조, 품질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 최고의 전통 창호지를 완성하고 있다.
대성한지는 ‘오양지’와 ‘옥당지’라는 브랜드의 서예용 화선지를 상표로 등록, 무수히 많은 서예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친환경 천연 벽지와 순지, 화선지, 창호지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문성제지를 운영했던 오수업 한지장인의 딸이 아버지를 이어 60여년 동안 올곧게 전주 한지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전주 특산품 창호지·장판지 등 한지가 우리 생활 주변에서 차차 사라져 가고 있다. '비닐' 제품과 유지에 밀려 사양길에 접어들어 5백년 전통의 한지는 올해 들어 거의 생산이 중단, 얼마 안 있어 아주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
이같은 현상은 1973년까지만 해도 연간 3백t 가량 일본에 수출해오던 한지가 1974년 5월말에 겨우 20t만 수출한 채 일본의 수입 중단으로 국내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는 형편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국내 수요마저 기계 한지에 밀려 이제는 화선지 등 특수 한지만으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의 시장점유율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오늘에서는.
오대표는 1993년부터 홀로 한지를 만들어오다가 지금으로 10여년 전부터 전주향교 앞에서 대성한지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주로 순지 계통의 한지 제품을 만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오대표는 "우리 전통 궁궐에 사용되는 한지를 만든다는 것은 큰 자부심이자 막중한 책임"이라며 "전통 한지의 우수성을 계승하고 후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 했다.
이어 "'비닐' 제품이 인체에 해롭고 공기 유통이 안돼 부식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또 기계 한지는 외화를 없애가며 '펄프'를 도입, 생산하고 있는 만큼 외화 절약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 등 경제적인 효과를 노려 재래식 전통 전주 한지의 장려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통의 명맥이 한 번 끊어지면 전통은 아예 사라져버리고 만다"면서 "그리고 이 명맥은 국가외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국민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그저 고리타분한 옛것이라고만 보지 말고 그 속에 담겨진 조상들의 정신과 기술을 보려는 노력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들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리라는 생각에 지금도 전통 한지를 만들고 있다. 오이사장은 전북한지공업협동조합장을 지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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