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괜찮히여’를 넘어 실력으로: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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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괜찮히여.” 오랜 세월 호남, 특히 전북인들의 정서를 대변해 온 이 말 속에는 묵묵히 다가오는 현실을 인내해 온 우리의 깊게 숨은 마음의 속내로, 한숨과 포용이 담겨 있다. 실제로 우리 전북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거대한 발전 흐름 속에서 오랜 기간 소외와 낙후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1970년대 국토 개발이 본격화될 때, 다른 지역과의 확연한 차이가 있었고 눈에 보이는 예가 도로 포장률로 격차는 눈으로 확인되는 차별의 지표였다. 전주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8차선 도로 중 단 1차선만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빈터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콩을 심던 풍경은 당시 우리 지역이 처했던 안타까운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의 흐름과 사정은 크게 바뀌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뿌리내렸던 ‘호남 홀대론’은 문민정부를 거쳐 김대중 대통령 시기에 이르러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국가 균형 발전 예산이 우선 배정되면서 인프라건설과 대형 국책사업이 본격화되었다. 비록 진행 속도가 더뎌 도민들의 애를 태우고는 있지만, 대한민국의 지도를 바꾼 거대 국책사업인 ‘새만금 개발’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첫 삽을 떴다. 앞으로 국가와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우리 지역의 도약을 끌어낼 거대한 유형자산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과거의 피해 의식과 열등의식을 과감히 털어내고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다. 통계적으로도 시도별 지역총생산(GRDP) 성장률은 영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 정치·행정적 위상도 달라졌다. 지난 30년간 재임한 6명의 대통령 중 4명이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과 깊은 연대감을 가진 이들이었다. 내각과 공직 사회의 인적 구성을 보더라도 더 이상 차별과 억압의 도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 마음 한구석에 차별받고 있다는 잠재의식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족쇄가 될 뿐이다.

대기업에 호남이나 특정 지역에 투자하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방식은 도리어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거나 또 다른 홀대론을 낳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을 가다듬고 우리만의 ‘내공’을 충실히 쌓아 올리는 일이다. 이제 약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전북이 가진 잠재력으로 이 나라의 발전을 견인할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되는 기업 유치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철저하게 자본과 시장의 논리로 움직이는 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세계는 약자를 동정하여 지원하기보다는 강자와 손잡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스로 강해질 때 비로소 진정한 실력을 발휘하고 대접받을 수 있다.

더불어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각별한 혁신이 필요하다. 과거 일부 교육지도자들은 평등 논리를 내세워 특화 교육이나 엘리트 교육, 즉 수월성 교육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에서 우수한 인재는 차별화된 교육 체계 속에서 육성되며, 그렇게 길러진 핵심 인재들이 지역 전체의 발전을 견인한다. 오늘날 소수의 반도체 기업과 그들이 보유한 핵심 인력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고 그 내부는 차별화된 독창력을 갖춘 인재들로 구성된 현실을 보고 있다. 전북 역시 기존 교육 중심의 명성을 되찾고, 비교우위를 넘어선 차별화된 전략으로 인재 양성의 새 판을 짜야 한다.

우리 전북은 이미 훌륭한 지리적 여건과 우수한 연구기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산업 기반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이 자산들을 융합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정교한 정책, 그리고 그 정책에 전폭적으로 호응하는 도민들의 집결된 힘이다. 마침 우리 도에 새로운 도정 지도자가 선출되어 변화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과거의 열등 이념이나 한쪽에 치우친 통념에서 벗어나, 균형 감각을 갖고 우리의 터전인 전북도를 빠르게 발전시켜야 할 적기다.

더 이상 수동적인 “괜찮히여”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라는 굳은 결심과 각오로 도민 모두가 마음의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냉철하게 현실을 보고 내실을 다져 강한 전북을 만들 때, 우리의 살길이 열리고 후손이 맞을 내일의 번영이 약속될 것이다. 우리 소신을 지키며 대전환의 길로 당당히 나아가자. /신동화 신동화식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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