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문용식 시인의 시집 '낮잠의 사회학(도서출판 들꽃)'은 거창한 사건보다 하루의 작은 풍경들 곁에 머무는 작품집이다.
이번 시집은 4부 90여 편의 시를 담았다.
시집은 '마음의 거울', '나비', '순환의 끝에서', '마음의 온도' 등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갈대와 노을, 계절의 순환 같은 자연의 풍경에서부터 「AI시대의 삶」, 「코로나(Corona)」, 「고 퀄리티(high-quality)」처럼 동시대의 삶을 조명한 작품, 그리고 소로우의 『월든』과 헤세의 『싯다르타』, 사르트르의 계약 결혼 등 고전 인문학적 사유를 시로 풀어낸 작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표제작 「낮잠의 사회학」을 비롯해 「주목(朱木)」, 「방풍나물」, 「지는 꽃이 아름답다」 등의 작품에서는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와 들풀의 이미지를 통해 삶의 인내와 성숙을 그려낸다.
「주목」에서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 한자리에 묶여 천 번의 여름을 견디고 천 번의 겨울을 삼킨 끝에 속까지 붉어진 몸"이라는 구절로 오랜 기다림 끝에 완성되는 존재의 의미를 담았다.
시인은 익산 출신으로 지역 공무원으로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시민을 위한 정의와 봉사 정신으로 살아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현재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시인은 "늦가을에 들어선/아슴하고 먼 길에서//삶과 함께/오래 서 있는 마음을/바라보고 싶었다//흔들려도 다시 일어나는 갈대와/제때를 알고 물러나는 노을처럼/끝내 애정이 마르지 않는 길//더듬더듬/여기까지 왔다//한 가닥 간절한 빛을 좇아//다시, 조용히 일어선다" 고 했다.
문창길 시인은 " 문용식 시집 『낮잠의 사회학』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잠시 멈추어 서 있는 인간의 마음을 기록한 언어의 집이다. 시인은 계절의 순환과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 그리고 역사와 사회를 관통하는 깊은 성찰을 통해 삶의 본질을 묻는다"고 했다.
착각의 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계간『착각의 시학』과 익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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