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 상공업계가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합병 논의에 반대하며 제안 철회를 촉구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번 합병 논의는 지역금융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전북경제의 미래와 국가균형발전의 흐름에 역행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상협은 지역금융은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다시 지역기업과 도민에게 공급하고 기업의 성장과 투자를 뒷받침하는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이라며 규모의 경제와 기업가치 제고만을 앞세운 합병 논리는 지역금융의 공공적 역할과 지역경제에 대한 책임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최근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지주사 간 합병을 공개 제안했다.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 속에서 부산·경남·전북·광주 등 4개 지방은행의 법인은 유지한 채 지주사만 통합하는 '연합형 합병지주' 방식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234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지방금융지주가 출범할 수 있다며, 양사 이사회에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할 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상공업계의 위기의식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금융 논리만을 앞세워 지역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리한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지방은행은 단순한 금융회사가 아니다. 지역 내 자금 선순환을 유도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탯줄과 같은 자금을 공급하는 지역 경제의 핵심 보루다. 전북은행을 주력 자회사로 둔 JB금융지주는 지난 수십 년간 전북 도민의 애정과 향토 기업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와의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금융의 중심축이 본점이 위치한 영남권으로 급격히 쏠릴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금융의 대형화와 효율성이라는 명분 이면에 숨겨진 ‘지역 소외’의 그늘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합병이 단행되면 전북 지역에 대한 여신 심사 기능이 축소되거나 자금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전북특별자치도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금융산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북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의 독립성과 지역성을 흔드는 합병 논의는 전북의 미래 성장전략과 국가균형발전 정책에도 역행한다.
자금난에 허덕이는 전북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되며, 이는 곧 지역 산업의 침체와 일자리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수도권 집중화와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전북에 또 하나의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꼴이다. 상공업계가 지적하듯,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단기적 자본 논리로 지역 공공재 성격을 지닌 지방 금융그룹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금융 당국 역시 이번 사안을 단순한 민간 금융사 간의 이행 관계로 방관해서는 곤란하다.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 측면에서 지방 금융의 독립성과 공익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엄격히 살펴야 한다. BNK금융지주는 전북 도민과 상공업계의 거센 반발을 직시하고,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합병 제안을 조건 없이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설] JB금융·BNK금융 합병 제안, 즉각 철회하라
전북 상공계 "JB금융·BNK금융 합병 제안 철회" 촉구 "지역금융 정체성 훼손, 제3금융중심지 추진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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