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라감영 내삼문이 전통의 빛깔을 되찾았다. 전주시는 전라감영 내삼문에 대한 전통 단청 복원 공사를 완료했다. 천연 안료와 전통 접착제인 아교를 사용한 전통단청기법을 사용했다. 감영 건물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복원됐지만 단청은 입히지 않은 상태였다. 내삼문(內三門)을 열자 정가운데 과거 전라관찰사가 걷던 검은색 돌로 만들어진 길이 나온다. 이 길은 선화당(宣化堂)으로 연결됐다.
전라감영은 전주부성의 핵심 관청으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 전라도와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56개 군·현을 관할하던 지방통치행정기구였다. 하지만 1951년 한국전쟁 당시 소실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재창조된 전라감영은 대부분 정통기법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통기법이 아닌 시멘트를 많이 사용했다는 부분이 다소 아쉽다. 시는 목재가 충분히 건조됐다고 판단해 지난 4월부터 내삼문 단청 공사를 추진했다.
감영의 내삼문(內三門)은 과거 전라감사가 집무하던 선화당으로 들어가기 전 세 번째로 통과하는 문이자, 현재 전라감영의 정문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관아의 외곽과 내부 집무 공간을 나누는 경계선 역할을 한다. 가운데 높은 정문과 좌우의 낮은 문 등 3개의 문으로 구성된 전통 삼문 구조이다.
향교 내삼문은 일반적으로 문이 3개 달린 삼칸 형식으로 만들어 삼문이라 부른다. 기둥이 한줄로 서는 일주문 형태를 보여주기도 한다. 3개의 문 가운데 사람은 왼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나오는 ‘좌입우출’의 원칙에 따라서 드나든다. 중앙문은 신문이라 하여 제향의식 때만 열어놓는다. 위계적으로도 이곳이 제일 높아서 양옆의 협문보다 넓게 만든다.
내삼문은 한국 전통 건축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세 개의 출입문을 뜻한다. 궁궐, 관아, 향교, 서원, 사당 등 여러 개의 마당과 건물이 겹겹이 배치된 구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대성전, 내동헌, 사당 등 공간 의 바로 앞에 세워지는 최종 출입문이다. 하나의 지붕 아래 문을 세 칸으로 나누어 출입구를 셋으로 만든 형태가 일반적이다. 바깥쪽 첫 입구에 있는 문을 외삼문(外三門)이라 부르고, 그 안쪽 깊숙이 있는 문을 내삼문이라고 구별한다.
전라감영은 정문인 포정문(포정루)을 시작으로 중삼문을 거쳐, 마지막으로 내삼문을 통과해야 감사의 본 집무실인 선화당에 도달할 수 있었다. 1884년 11월 전주를 방문했던 미국 임시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턴 포크(George Clayton Foulk)의 기록에 따르면, 정문에서부터 선화당까지 이어지는 문들의 배치와 직각 구조 등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어 내삼문의 위치를 고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다. 단청은 청·적·황·백·흑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무늬를 그리는 장식 기법으로, 단청공사는 단순한 전통 건축물을 장식하는 조형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햇빛과 비바람, 병충해로부터 목재를 보호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기능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전라감영지 건물의 경우 단청이 칠해지지 않은 백골집으로 청태 등 곰팡이로 문제가 야기됐으며, 시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목재가 충분히 건조됐다고 판단 되는 만큼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단청을 입히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사는 천연 안료와 전통 접착제인 아교를 사용한 전통 단청 기법으로 진행됐으며 문화유산의 역사성과 진정성 회복에 중점을 뒀다. 전주지역 관아 건물에서 볼 수 있는 6엽 평연화 머리초와 경기전의 항아리형 문양을 반영, 지역적 특색을 살렸다.
시는 이번 복원으로 건축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목재 보호 기능을 회복해 문화유산의 장기적인 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삼문에 이어 전라감영지 내 다른 건물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단청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경기전과 전라감영지 전통단청 공사를 통해 문화유산의 위엄을 높이고, 지속적인 문화유산 보존을 통해 역사 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이종근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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