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을 손질하는 당규 개정을 확정하면서 당내 갈등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규 개정에 반대해 온 전북 전주을 지역구의 이성윤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는 방안까지 채택되지 않으면서 전북을 비롯한 지역 정치권에서는 중앙 정치 진출 통로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4일 당대표 후보가 3명 이상 출마할 경우 선호투표제 또는 결선투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지도부는 다양한 경선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당원 의사를 보다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절차와 취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강하게 반발한 인물은 이성윤 최고위원이었다.
그는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공식화 했다.
이 최고위원은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동일한 안건이 강행됐다"며 "더 이상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퇴는 단순히 경선 규칙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넘어 전당대회를 앞둔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한 명의 후보만 선택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후보별 선호 순위를 함께 표시하는 제도다.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차순위 선택을 남은 후보에게 재배분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찬성하는 측은 별도의 결선투표를 실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거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후보들이 상대 진영 지지층의 차순위 선택을 얻기 위해 보다 통합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투표 방식이 기존보다 복잡해질 수 있고, 후보 간 전략적 연대가 이뤄질 경우 실제 1순위 민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특정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표가 이동하면서 당원들의 직접적인 선택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이날 함께 논의된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안이 부결된 것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해당 안건은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1명을 청년 몫으로 의무 선출하자는 내용이었지만 최종 채택되지 못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약화됐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지방 청년 정치인들은 중앙 정치 무대로 진출할 기회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 정치권 역시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중앙 정치와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청년 최고위원제 무산이 지역 인재 육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이성윤 최고위원의 사퇴로 전북의 목소리를 당 지도부에서 직접 전달할 창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지역 정치권의 고민거리다. 지역 현안과 국가예산 확보 과정에서 전북을 대변할 지도부 인사의 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규 개정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지도부 직책까지 내려놓은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내 절차와 민주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을 선택한 사례라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당규 개정과 지도부 사퇴가 향후 당권 경쟁은 물론 호남 정치 지형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전북 정치권이 지도부 공백과 청년 정치 기반 약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향후 지역 정치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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