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속보> 조선 왕실이 변란을 피해 전국 4대 사고(史庫)에 나눠 보관했던 실록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 눈길을 끈다. <관련 기사 본지 6월 2일자>
부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7일 개막,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를 통해서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부산박물관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19~29일)의 부산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전을 열고, 조선왕조실록(국보) 등 주요 기록유산과 조선 왕실 유물 190여 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4대 사고본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개국 이후 처음 편찬된 『태조실록』의 첫 번째 권으로 조선 전기 편찬 당시의 인쇄 상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전주사고본, 붉은색으로 수정한 흔적이 남은 오대산 사고본 등 각 사고본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해 볼 만하다.
조선왕조실록은 1997년 훈민정음 해례본과 함께 우리나라 첫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임진왜란 때 다수 불탔던 실록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본을 기반으로 새로 인쇄돼 이후 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의 4대 사고에 나눠 보관됐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국외 반출 등 수난을 겪기도 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국가기록원,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나뉘어 소장돼 있다.
6·25 전쟁 당시 피란수도 부산에 옮겨졌다가 화마의 피해를 입은 ‘영조 어진’(보물)과 ‘철종 어진’(보물)도 다시 부산을 찾았다. 당시 총 48점의 어진이 보관돼 있었지만 대부분 불탔다. 영조 어진은 그 중 무사히 살아남은 것으로 1900년(광무 4)에 역대 어진을 모사할 당시 조석진(1853~1920)과 채용신(1850~1941)이 제작했다. 철종 어진은 1861년 어진화사였던 이한철(1808-?)과 조중묵(생몰년 미상)이 그린 조선 제25대 철종(재위 1849~1863)의 31세 시절 초상화다.
이밖에 ‘조선왕조 의궤’(2007년 등재),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조선통신사 기록물’(이상 2017년 등재) 등 주요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다양한 왕실 유산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다음달 30일까지 부산에서 갖는 '조선의 기록과 문화, 만세(萬世)에 전하노니' 특별전에서 정족산·오대산·적상산·태백산 등 4대 사고본 실록과 조선 왕조의 역사를 품은 귀한 유물을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보물 '영조어진'(왼쪽)과 보물 '철종어진'. 사진 국립고궁박물관
영친왕비(1901∼1989)가 착용했던 붉은 원삼과 봉황 장식의 머리꽂이 등 왕실 복식, 화유옹주(1740~1777, 영조의 열 번째 딸)의 무덤에서 출토된 청화백자 등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각과 지형, 그리고 3000, 여 그루의 나무를 정교하게 담아낸 궁궐 그림 ‘동궐도’(국보)와 풍부한 양감과 아름다운 문양 등이 특징인 조선 후기의 백자 항아리 ‘청화백자산수화조문대호’(국보) 등 진귀한 유물도 대거 나들이했다. 조선왕조 시절 부산 일대의 역사를 전하는 ‘초량왜관도’와 ‘조선통신사 행렬도’도 함께 만날 수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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