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부안 노을대교, 해저터널로 바꿔라"

환경단체, 해상교량은 갯벌훼손 및 세계유산 지위 박탈 우려 익산국토청, 똑같은 세계유산인 신안갯벌도 해상교량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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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고창~부안 노을대교 위치도./그림= 전북자치도 제공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을 가로지르는 ‘노을대교’를 해상교량이 아닌 해저터널로 건설해 갯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통해 “노을대교 건설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 단절,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부유사 퇴적으로 인한 양식환경 변화, 조류변화로 인한 갯벌 퇴적과 급격한 지형변화 등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촉구했다.

특히, “유네스코가 고창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결정적 근거는 그 등재기준(x), 즉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라는 점에 있다”며 “노을대교를 해상교량으로 건설하는 것은 고창갯벌을 훼손하고, 이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데 핵심 전제조건인 생물다양성 유지와 자연서식지 보존 의무를 정면으로 저버리는 등재기준(x) 위반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 대안으론 해저터널을 제시했다. 충남 보령과 태안을 잇는 보령 해저터널,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를 연결한 여수 해저터널 등처럼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정현 공동대표는 “고창갯벌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전북지역 갯벌의 90%가 사라지면서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경로상의 국제적 멸종위기 물새의 중간 기착지로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 사례처럼 교량 건설을 고집하다가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 당하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교량 방식도 얼마든지 친환경적으로 건설할 수 있다며 거듭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고창갯벌과 똑같이 세계자연유산인 전남 신안갯벌의 천사대교도 갯벌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활용해 해상교량으로 건설하는데 성공하는 등 국내외에 유사한 사례가 많다”며 “노을대교 또한 앞으로 환경청과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이 같은 국내외 성공사례를 참고해 해상교량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상교량 대신 해저터널로 변경할 경우 공사비가 2배 가량 더 들면서 경제성이 문제화 될 수 있는데다, 지금의 해상교량 방식은 노을대교란 이름처럼 서해 낙조를 관광상품화 하고자 하는 지역사회 바람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복 2차선으로 구상된 노을대교는 고창 해리면 금평리~부안 변산면 도청리간 곰소만에 총 7.5㎞에 달하는 해상대교를 건설해 국도 77호선(부산~전남~전북~충남~파주)과 연결하도록 계획됐다.

접속도로 포함시 총연장 8.87㎞에 이르고, 사업비는 약 4,217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됐다. 준공되면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던 이동시간이 10분 남짓으로 단축된다.

지자체들은 이를 활용해 고창 선운산 도립공원과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 곰소만 양안에 즐비한 명소를 잇는 해양관광 거점지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노을대교 건설사업은 지난 2001년 시작됐지만 낮은 경제성과 환경파괴 논란 등이 더해져 표류해왔다. 하지만 2021년 국가계획에 처음 반영된데 이어, 올 3월 실시설계가 시작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 됐다.

준공 개통일은 오는 2035년 말로 잡혔다. 단, 곰소만 절반을 차지한 고창쪽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생태계 훼손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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