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식생활부터 대학 매점 문화까지 잇는 소소한 온기와 기억

원광대 박물관, 개교 80주년 기념 특별전 ‘식기 전에 먹고 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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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원광대학교 박물관은 개교 80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식기 전에 먹고 가’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음식과 식생활 관련 유물을 통해 옛사람들의 음식문화와 생활문화를 조명하고, 일상 속에 담긴 공동체의 의미와 삶의 흔적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조리와 식사, 음주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살펴보며 시대별 식문화의 흐름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음식을 담고 만들며 나누어 온 '음식기'를 통해 우리 삶을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도구와 그릇에는 단순한 쓰임을 넘어 생활의 지혜, 미감, 그리고 오랜 시간 축적된 삶의 흔적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전통의 흐름은 오늘날 우리 곁의 일상으로 이어져, 캠퍼스 매점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온기와 기억으로 자리했다.

전시는 3부와 에필로그로 구성된다.

1부 ‘빚고 만들다’에서는 가마솥과 옹기항아리, 도마와 칼 등 전통 조리 도구를 통해 옛사람들의 음식 준비 과정과 생활상을 소개한다. 절구에 곡식을 찧고 칼과 도마로 손질하는 것이 음식을 만드는 기본 과정이다.

가마솥, 밥솥에 불을 지펴 끓이고 화로와 석쇠로 구워내면 음식의 맛이 더해진다. 깨로 기름을 짜내거나 옹기 항아리로 장과 김치를 발효시켜 익히는 과정 등 음식은 사람의 손과 불, 그리고 시간을 통해 완성된다. 음식 만들기는 단순한 조리를 넘어 재료와 도구, 시간의 흐름이 융합된 생활의 기본적 과정이다. 주요 유물은 옹기 (장과 김치를 담가 발효시키는 그릇), 곱돌솥(돌로 만들어 밥을 짓거나 음식을 끓이는 솥), 곱박 (재료를 담거나 다듬을 때 쓰던 도구), 떡살 (떡에 아름다운 문양을 찍어내던 도구) 등이다.

2부 ‘차리고 먹다’에서는 나주반과 통영반, 청자 접시와 합 등 상차림에 사용된 식기류를 전시해 시대별 식문화와 미적 감각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성껏 빚고 담아낸 음식을 고운 그릇에 올려 한 상을 차려내던 식문화를 소개한다. 청자, 분청사기, 백자, 청화백자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숨결을 머금은 그릇들이 소개된다.

발과 접시, 종지 등의 형태로 음식을 담아내어 맛과 향을 더했다.

은은한 빛과 문양이 깃든 그릇은 음식의 품격을 더하고, 먹는 이의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이 그릇들은 소반 위에 차려졌고, 그 위를 덮은 섬세한 밥상보(상보)는 한 끼 식사를 더욱 단정하고 아름답게 완성했다.사람들은 집 안을 넘어 자연 속에서도 음식을 나누었다. 길 위, 산과 계곡에서 함께한 도시락은 간결하지만 단정한 멋을 지니며 어디서든 한 끼의 온기와 풍류를 이어주었다.주요 유물 은 밥상차림(음식이 차려진 소반 형태), 찬합 (음식을 나르거나 야외에서 쓰던 휴대용 보관함), 구족반(개 다리 모양의 다리가 달린 소반), 상보(음식을 먼지나 벌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덮는 보자기) 등이 전시된다.

이어 3부 ‘마시고 즐기다’에서는 청동냄비와 누룩틀, 주전자 등 음주와 차 문화 관련 유물을 선보이며 음식과 함께 형성된 교류와 풍류 문화를 조명한다. 음식과 늘 함께했던 조상들의 술(주류)과 차(茶) 문화 속 기다림과 정성을 조명한다. '음식'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먹는 것 곁에는 언제나 마시는 것이 있었다.곡식으로 빚은 누룩이 옹기 속에서 숨을 쉬며 천천히 익어가면 술이 된다.

용두로 걸러지고 소주고리를 지나며 맑게 빚어진 술은 다양한 술병에 담겨 사람들의 자리로 이어졌다.한편, 햇빛과 바람을 머금고 자란 찻잎은 덖거나 짜거나 말리거나 끓이는 과정을 거쳐 은은한 향의 차로 완성된다. 솥과 주전자, 화로 위에서 이어지는 손길 속에 차 한 잔의 깊이가 더해진다.

다기와 찻잔, 완, 주자에 담긴 차는 마시는 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오랜 기다림과 정성 속에서 만들어진 술과 차는 기쁨과 즐거움을 더해주고 때로는 슬픔과 화를 달래주기도 했다. 주요 유물은 옹기통이와 찻다라(차를 우려내거나 담을 때 쓰인 도구), 옹기초병과 소주고리(전통 전통주를 증류하여 소주를 내릴 때 쓰인 도구), 청자상감국화문표형주전자(국화 문양이 새겨진 표고박 모양의 청자 주전자), 청자참외모양주전자(참외 형태를 본떠 만든 아름다운 청자 주전자) 등이다.

에필로그 ‘우리들의 매점’에서는 현재 교내 단과대학별 매점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마련했다. 인문관 매점(1층)은 계란, 김밥프렌치 토스트, 새천년관 매점(1층)은 김치참치, 김밥감자전, 미술관 매점(1층)은 김치볶음밥계란, 감자 샌드위치, 공학관 매점(1층)은 유부초밥, 공대라면 치즈 김밥, 생활과학관 매점(1층)은 육즙만두, 생명자원과학관 매점(1층)은 김치부침개, 김밥꽈배기와 고로케, 사범관 매점(1층)은 통소세지 김밥, 콘치즈 김밥, 간호과학관 매점(1층)은 우엉 김밥, 다양한 김밥 종류 (취향대로), 의학관 매점(1층)은 고추참치, 김밥라면(떡, 치즈, 만두 추가 가능) 등이다.

음식 모형과 인터뷰 자료 등을 통해 대학 구성원들의 추억과 공동체 문화를 공유할 예정이다.

또,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다식 비누 만들기, 키링 만들기, 키링 나눔 이벤트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김석우 박물관장(역사교육과 교수)는 “음식과 식기를 매개로 우리 삶의 기억과 공동체 문화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전통 식문화의 가치와 생활문화의 의미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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