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제 통합하고, 익산에 제2혁신도시"

전북 대도약의 꿈 일궈낼 새로운 활력소 기대 이해관계 첨예한 지역사회 곳곳서 충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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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신형식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이 10일 인수위 출범식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성학 기자





■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① 정치적 고립 어떻게

☞② 이원택 도정 어디로

③ 선출되지 않은 권력



전주가 아닌 익산에 혁신도시를 새로 만들고, 완주 대신 김제와 전주를 통합한다면 어떨까. 5극(초광역권 5곳)이 싫어 3특(특별자치도 3곳)을 선택한 전북을 다시 전남광주와 제주까지 묶어 메가시티를 구축한다면 어떨까.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북 대도약’이란 비전아래 이처럼 다양한 화두를 던져 주목된다.

자연스레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또다른 한편에선 지역간 갈등만 촉발할게 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한다.

이 당선인은 10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에서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과 함께 민선 9기 도정 인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수위는 △재생에너지와 피지컬AI 미래산업 분과 △체감성장 분과 △도민주권 분과 △글로벌K 분과 △도민행복 분과 등 5개 분과에 모두 20명의 위원으로 꾸려졌다. 인수위원장은 신형식 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이 임명됐다.

이들은 이달 말까지 이 당선인의 정치철학과 공약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정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고, 핵심 과제에 관한 청사진도 제시할 계획이다.

신 인수위원장은 “인수위원회는 단순한 업무 인수나 인계를 넘어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책임감 있게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는 도민께 약속드린 전북 대도약의 청사진을 완성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와 피지컬AI, 새만금 미래산업, 도민 체감성장 등 핵심 과제를 꼼꼼히 점검해 도민과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도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하지만 주요 공약을 실행하기까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시작될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즉 제2혁신도시 조성사업지로 익산을 지정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도내 지자체들은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그 적지를 놓고 사분오열 된 탓이다.

실제로 주무부처 수장인 김윤덕(전주갑 국회의원)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북으로 추가 이전할 공공기관은 기존 전주·완주혁신도시 인근 원도심에 배치하도록 한 전북특별법 개정안을 재작년 6월 대표 발의한 상태다.

같은날 박희승(남원·장수·임실·순창) 국회의원 또한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안 등 맞불법안 2건을 동시에 대표 발의했다. 두 법안은 전주, 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인구감소지역을 우선 배려하도록 했다.

여기에 전북도는 현 전주·완주혁신도시 일원에 금융기관을 대거 유치해 제3금융중심지를 지정받는데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군산시의회는 새만금을 그 적지로 제시하는 등 곳곳에서 물밑 기싸움이 치열하다.

즉, 현실은 익산을 제2혁신도시로 지정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생각과는 딴판인 셈이다.

전주시와 김제시간 행정통합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파문을 일으킨 전주시와 완주군간 통합이 사실상 무산된데 따른 대안 성격이다.

이 같은 전주 김제 통합론은 정동영(전주병 국회의원) 통일부 장관이 6.3지선 직전 이 당선인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이미 2017년에도 똑같은 전주 김제 통합론을 공론화했다 김제쪽 반대론에 부딪쳐 홍역을 치른바 있다.

약 9년이 흐른 현재, 김제쪽 여론에 변화가 있을지 눈길가는 대목이다.

이 당선인은 “더이상 전주 완주 통합을 강제로 추진할 수 없게 된 만큼 전주와 김제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두 지자체를 통합한다면 전주는 해양도시로 나갈 수 있고 소멸위기에 처한 김제는 경제적 활력을 되찾는 등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 “이또한 양측 시민이 결정할 일인만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그룹 투자, 국제공항 건설, RE100(재생에너지 100% 활용) 산단 지정 등 각종 개발수요가 집중된 새만금을 놓고서도 친환경성을 중시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충돌 또한 불가피할 조짐이다.

다음달 1일 출범할 민선 9기, 도백으로서 이 당선인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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