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기린미술관이 14일까지 이남석 작가의 21번째 개인전 ‘세류(世流)’를 갖는다.
새가 날아오르는 모습에 착안,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며 유동하는 대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해온 작가에게 있어 오랜 시간 화두는 비상(飛上)이었다.
말 그대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것이며, 태양 가까이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초기엔 캔버스에 한 마리의 새를 맨 윗쪽에 배열해 표현했다. 그후 점점 날고 있는 새의 수가 늘어나 떼 지어 나는 무리를 그리더니, 그 모습이 점점 추상화 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주목할 점은 표현 방법의 다변화다. 전시는 ‘흐르는 것은 머무르는 것보단 역동적’이라는 작가의 시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흐르고 변화하는 대상을 화면 위에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세류’는 멈춰 있는 형상이 아니라 유동하는 삶의 움직임이다. 그는 작가와 보통 사람, 예술과 현실, 이상과 현재 사이에서 부딪히는 감정과 몸부림을 역동적인 붓질과 화면의 흐름으로 담아왔다.
전통 한국화의 틀에 머물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작가의 화두였던 ‘비상’은 최근 작업에서 한층 확장됐다. 최근작에서는 추상화된 새들이 군상처럼 등장한다. ‘나만’의 비상이 아닌 ‘우리 함께’의 움직임으로 나아간 셈이다.
최근 작품들은 두께 10cm가 넘는 스티로폼을 인두로 태워 요철을 만들고, 세라픽스와 쇠손으로 질감을 더한 뒤 단청 물감과 아크릴 물감을 섞어 채색했다. 이는 평면을 넘어 입체적 물성과 질감을 강화한 작업이다.
역동적인 동작의 회화성을 살리는데 집중돼 있던 작가의 붓질은 점차 전통적인 한국화의 틀을 탈피, 먹과 아크릴, 단청에 쓰이는 물감, 염색안료들을 사용해 추상과 반추상, 구상과 반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 250여 회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제1회 전업미술가상과 제1회 전주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시작가 선정으로 미국 뉴욕에서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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