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전주현대미술관에서 한국화의 파격적인 혁신을 이끈 천재 화가 황창배 화백의 기획전 ‘괴산의 그림쟁이 : 황창배’가 개최된다.
전주현대미술관(JeMA)이 5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괴산의 그림쟁이 : 황창배'를 갖는다.
청주 쉐마미술관의 우수 전시 콘텐츠를 전주현대미술관에 매칭하여 선보이며, 황창배 화백이 작고하기 전 충북 괴산 작업실에서 보낸 마지막 10년(1990년~2000년)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다룬다.
전시는 황창배 화풍의 독자적 예술성을 보여주는 성화 작품과 '자여'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통 한지에 아크릴 물감을 쓰거나 먹의 농담과 현대적 산수를 융합하는 등 실험 정신이 가득한 파격의 미학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성화(聖畫) 작품과 자연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작가가 생애 마지막 10여 년 동안 펼쳐낸 치열한 예술혼과 창작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자유로운 필선과 강렬한 색채, 한국적 정서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깊이 감상할 수 있다.
황화백은 생전 익숙한 형식과 관습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며 한국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던 인물이다. 1947년에 태어난 황 화백은 2001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나 그가 남긴 조형적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시대를 흔들었던 거장의 발자취를 도심 속에서 대면할 귀한 시간이다.
황창배는 1966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의 재능은 미술이라는 예술 장르에만 구속되지 않았다. 연극반과 미식축구반에서도 활동을 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을 선보인 그는 극예술연구회를 구성해 직접 연출을 하거나 배우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1978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서 한국화 분야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이름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재료와 기법, 조형 언어의 경계를 허물었던 그의 무법 예술정신은 생전 화단에서 ‘수제비론’이라는 유명한 일화로 회자됐다. 그는 “밀가루로 수제비만 해 먹느냐”라는 말로 끊임없는 파격과 실험을 강조했다.
그는 한지 위에 수묵뿐만 아니라 당시 서양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크릴 물감, 유성 유성펜, 안료, 연필 등 실험적인 재료들을 주저 없이 혼합했다. 더 나아가 재료의 제약을 넘어 종이를 긁거나 붙이는 등 부조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도 선보였다.
이기전 관장은 “회화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또 다른 조형의 세계는 존재하는가”라며 “이번 전시는 황창배 선생의 끝없는 실험 정신과 예술혼이 후학에게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하는 '2026 지역전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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