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5월의 빨간 장미는 시골 아낙네가 살고 있는 담장을 우아하고 열정이 넘치는 모습으로 뽐내고 있는 싱그러운 아침이다. 공직 은퇴 후 매달 받아보는 재미가 쏠쏠한 “공무원 연금” 책자 선물이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마력을 소유한 친구로 항상 설렘과 희열이라는 만족감과 기쁨을 가득 채워준다. 그 조그만 책 속에 “고사성어와 인생”이라는 주제로 매달 속삭이듯 이야기 해주는 어느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은 “만족할 줄 알면 언제나 즐겁다”라는 뜻으로 필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옛 선현들의 삶의 지혜와 교훈으로 이 말의 뿌리는 “도덕경”에서 찾을 수 있으며 노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족자부(知足者富)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다.”라고 말한 노자의 이 가르침은 단순히 적게 가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는 인간의 불행이 “더 가지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또 노자는 말합니다. “만족을 아는 순간, 이미 충분하다.” 지족상락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문득 오래전 어느 인문학 강의에서 힘주어 말씀하셨던 멋진 강사의 행복 강의가 떠오른다. 행복은 밖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즉 밖에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나 자신이 갖고 있는,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고 하시며 갑자기 강사가 반쯤 채워진 물컵을 들고 물어보셨다. “아직도 반절이나 물이 남아 있네요” 하시며 지금의 이 시간이 소중하고 정말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를 우리에게 선물했었다. 그렇다. 불행은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대신. 행복은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데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낄 때 파도처럼 밀려온다. 공자 역시 도덕경에서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베고 자도 그 속에 즐거움이 있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라고 말한 유명한 고사성어 ”안분지족(安分知足) 역시 현재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 아는 태도나 자세로, 이는 체념이나 한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삶의 자리, 지금의 조건, 현재 상황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오롯이 받아들이는 수용의 자세를 말합니다. 지족상락이 우리 자신들의 마음 상태 라면 안분지족 (安分知足- 주어진 분수에 만족하다)은 만족할 줄 알고 언제나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우리의 일상생활 즉 삶의 현장에서 지키고 실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병마와 싸우면서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원천은 필자보다 더 어려운 조건과 상황에서도 꿋꿋이 헤쳐 나가는 주위에 많은 환자와 이웃을 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으며, 필자는 그래도 행복한 투병 생활이었음을 고백한다. 퇴근길에 따뜻한 쭈꾸미 도시락을 들고 많이 먹으라고 지켜보며 다독거려 주던 남편과 지금도 생각나는 삶은 감자를 으깨어 소금과 꿀을 넣은 후 삶은 달걀노른자를 체에 걸러 그 가루를 감자 위에 뿌린 딸애가 만들어 준 환상의 감자떡, 밥을 먹고 나면 지쳐서 그 자리에 드러눕던 엄마를 일으켜 세우며 “운동하셔야만 합니다”라고 채근하며 운동을 시켜준 아들! 가족 모두의 힘으로 주저앉지 않고 일어섰으며, 필자의 건강 회복을 위해 천국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시부모님. 친정 부모님과 항상 맛집을 동행해 주는 남동생 내외. 여동생의 간절한 기도의 힘이 필자를 “지족상락(知足常樂)의 주인공”으로 이끌었다. 이미 우리가 모두 가진 것들을 지금 마음껏 누려도 괜찮다“라는 지족상락의 따뜻한 허락인 ”행복한 삶“이 지속되기를 꿈꾸면서… /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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