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역사문화의 현장임을 보여주는 선운산

서학동사진미술관, 황재남 사진전 '곧 그리워질 선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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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남 사진전 '곧 그리워질 선운산'이 2일부터 7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선운산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뿐 아니라 고인돌 문화와 옛길, 암자터, 상징적인 바위 등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담아낸 기록 프로젝트다.

사진가는 선운사를 중심으로 선운산 내부와 외곽 마을을 수차례 답사, 옛 지도와 문헌을 참고해 산 전역을 조사했다. 길 주변과 공터, 능선과 묘역을 세심하게 살피며 기와 조각과 토기편, 암자와 요사채의 흔적, 고인돌과 옛 고갯길 등을 찾아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조사 과정에서 가장 주목한 대상은 선운산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고인돌이다. 산 주변 마을과 고갯길, 능선 곳곳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고인돌이 남아 있다. 이는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이 생활과 정주에 적합한 터전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해석된다.

전시는 선운산의 역사문화가 단순히 사찰에만 머물지 않고 옛길을 통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도솔재와 희어재, 소리재, 마이재 등 오래된 고갯길은 과거 사람들이 선운사와 여러 암자를 오가던 생활의 통로였다. 지금도 길 주변에서는 기와편과 토기편이 발견되며, 넓은 공터와 묘역 상당수가 과거 암자나 요사채가 있던 자리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선운산의 독특한 자연경관 역시 전시의 중요한 기록 대상이다. 천마봉, 사자바위, 안장바위, 쥐바위, 삼천굴 등은 자연이 만든 경관이자 오랜 세월 지역민들의 상상력과 이야기가 깃든 장소들이다. 특히 계선암으로도 불리는 배맨바위는 선운산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소개된다. 칠산바다를 향해 바라보는 얼굴 형상의 암벽은 마치 바다를 지켜보는 수호자처럼 느껴지며, 지역의 대표 민요인 '선운산가'를 연상시키는 또 하나의 문화적 상징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도 이 전시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작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황재남 사진가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선운산의 사계절을 기록, 60여 회 이상 선운산 전 구간을 오르내렸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풍경은 물론, 산과 마을에 남겨진 역사문화의 흔적을 꾸준히 추적하며 하나의 기록물로 완성해냈다.

전시 작품은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촬영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6년에 촬영한 사진은 이번 전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일정 기간 동안의 기록을 하나의 역사적 아카이브로 정리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작가는 "사람들이 선운사를 찾을 때 꽃과 사찰만이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과 옛길, 그리고 선운산에 스며 있는 수많은 삶의 흔적을 함께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와 함께 발간된 사진집 '곧 그리워질 선운산'은 지역 문화예술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온 미디어공동체 완두콩 협동조합의 후원과 제작으로 출간됐다.

작가는 고창 무장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역사철학)를 졸업, 2000년 극사실주의 화가 이상원선생의 ‘동해인’ 연작 시리즈를 보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2016년 전부터 완주의 향토기록 사진을 수집 촬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엔 안남사진갤러리를, 2023년엔 황재남 사진갤러리 ‘포시즌’을 개관했다.

산악 사진- 지리산 사진 전문가 박환윤선생에게 사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장읍성, 고창읍성, 완주의 산성, 완주 가야 봉화대의 발견, 지리산, 대아호와 함께한 생활 문화 경관, 안남 마을 , 완주 마실 이야기, 대아호의 사계, 완주 100경, 안남 마을 사람들의 옛 추억 등 많은 크고 작은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대한민국 사진대전, 전라북도 사진대전 전북회원전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완주마실문화아카이브를 운영, 완주 마을 생활 문화 역사 경관을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고산면지, 비봉면지, 운주면지, 장수 천천면지 집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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