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학농민혁명의 이름들은 교과서에 남았지만, 모두 같은 목소리로 기억되지 않는다. 역사의 서사는 상징이 되기 쉬운 인물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한숙 작가가 22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우진문화공간 1층 미술관에서 개인전 '개남'을 갖는다.
역사 속에서 상대적으로 덜 호명돼 온 김개남 장군을 작품으로 위로 소환하며, 지역의 기억과 현재의 질문을 미술로 다시 엮어낸다.
전시는 철판 위에 부식과 채색을 반복하면서 꽃의 형상을 만들어낸 작품들과 최근 3~4년 동안 진행해온 동학 관련 작업들을 함께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해 12월 31일 공연된 무용공연 ‘개남 우지게에 가려진 세상을 다시 열다’의 무대 소품 제작에 참여했다.
당시 한지와 지푸라기로 만든 우지게가 잠시 무대에 섰다가 구석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아쉬움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작업해온 동학 관련 작품들을 함께 전시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철판 위에 부식과 채색을 반복하며 꽃으로 피어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우금치와 장흥, 구미란의 동학군을 떠올리며 작업을 이어왔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동학을 주제로 한 작업과 꽃의 형상을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과 기억을 담아냈다.
작가는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우금치와 장흥, 구미란의 동학군을 생각하며 그들의 부픈 가슴과 허무 그리고 절망이 어느 산골짜기 또는 들판과 해안 절벽에 꽃으로 피어있다"면서 "부드러운 콧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꽃으로 피어나 이마와 발끝에 부는 아린 바람결에 춤을 춘다"고 했다.
작가는 10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 회장으로 서학동예술마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