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울 때면 갈대밭이 있는 강변에 나가 갈대숲에서 듣던 소리를 환기시켜주었다, 시간과 장소는 달라도 전유진의 애절함이 깃든 호소력 있는 열창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게도 유년시절의 놀이터 갈대밭이 있었고, 그 길을 혼자 걸었고, 구름이 지나고, 달이 지나고, 숨어 우는 바람소리가 있었는데…, 사는 일에 그리도 고았던 감성이 무뎌지고 뭉그러져 까마득히 잊혀갔다. 다시 콧노래로 웅얼웅얼 ‘숨어 우는 바람소리’로 불러본다. 유년시절의 이야기들이 살아 있는 한 아직은 푸르게 푸르게 살아갈 것이다.(본문중에서)‘
김영진 작가가 수필집 ’구름이 머흘레라(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은 ‘금강에서’, ‘바람이 부는 곳으로’, ‘그리운 사람들’, ‘구름이 머흘레라’, ‘시와 노래로’ 등 5부로 엮었다. 50편의 수필 유년의 기억과 삶의 결이 잔잔하게 스며 있다.
“어릴 적의 일이다. 밖에 나가 실컷 놀고 저녁 무렵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나를 붙잡아 씻기시곤 했다. 얼굴에 땟국물이 쪼르르 흐르고 땀내가 나는 나를 번쩍 안아 우물가에서 차디찬 샘물로 얼굴과 눈, 코, 볼을 뽀득뽀득 씻어 주셨다.”(‘어머니의 향기’ 중)
작품집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따뜻한 기억 등이 또렸하게 그려진다.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그의 기억은 봄날 햇살처럼 따사롭다. 경제적으로 궁핍했지만 자연과 함께한 삶은 풍요했다.수업을 마친 후 걸어서 집에 도착할 때면 날이 캄캄해졌다고 한다. 그렇게 등·하교를 하면서 자연과 친해졌다.
그는 “꽃이라는 꽃은 다 따다 먹었다. 요즘에는 체험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경험이 수필을 쓰는 데 자양분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햇살도 멈칫하던 날들 위에 나는 한 자 한 자 삶의 문장을 심었다”고 했다.
작가는 시집 2025년 『바람이 될지니』 외 6권, 민조시집 2024년 『조선의 숨결』, 산문집 2022년 『아름다운 엔딩』, 수필집 2026년 『구름이 머흘레라』 등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 자유문학회, 민조시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표현문학회, 석정문학회 회원, 미당문학 편집장을 맡고 있다. 2011년 목포문학 시 부문 시인상을 비롯해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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