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들이 연못의 진흙 속에서 추위를 견디고 나와 알을 낳았어요. 하루, 이틀, 사흘, 보름…. 마침내 알들은 올챙이가 되었어요.
올챙이들은 헤엄치며 신나게 놀았어요. “얘들아, 나 다리 생겼어.” “나도, 다리 생겼어.” “나도, 나도” “이러다가 우리 금세 개구리 되는 것 아니야?” “신난다, 신나.”
올챙이들은 하나, 둘,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도 나왔어요. 그리고 마침내 개구리가 되었어요. 하지만 연못 한쪽에 아직도 꼬리를 단 올챙이가 있었어요. 이를 본 개구리들이 다가와 말했어요.
“아직도 꼬리를 달고 있는 올챙이가 있네.” “어디, 어디” “이를 어째, 곧 초여름이 될 텐데….” 개구리들은 걱정해 주는 듯했지만 커다란 입은 웃고 있었지요.
올챙이는 속상해서 돌멩이 사이에 숨어서 훌쩍훌쩍 울었어요. ‘나는 왜 이렇게 느릴까?’
그날 밤, 연못에 물결이 조용히 일렁였어요. “너는 왜 숨어서 울고 있니?” 연못을 지키는 거북이 할아버지였어요. 올챙이는 눈물을 닦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어요. “모두들 개구리가 되었는데 저만 뒤처지는 같아서 슬퍼요.”
“얘야, 넌 뒤 쳐진 게 아니라 아직은 네 시간이 아닐 뿐이란다.” “제시간요?” “그렇단다. 만물에는 제 시기가 있어서 누구는 빨리 변하고, 누구는 천천히 변하는 거란다.”
올챙이는 거북이 할아버지의 말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불안했지요. 그렇게 며칠이 지난 어느날, 올챙이는 몸이 간질간질했어요. ‘어! 어! 앞다리가 나왔네, 내가 변하고 있어, 거북이 할아버지 말씀대로야.’
올챙이는 가슴이 뛰었어요.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어요. 마침내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었어요. 개구리는 좋아서 연못 위로 팔짝 뛰어올랐어요. 그런데 어떤 개구리보다도 더 멀리 더 높이 뛰어올랐어요. 이를 본 연못의 개구리들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쳤어요.
“어머나! 재 좀 봐.” “넌, 왜 그렇게 잘 뛰니?” “난 너희들이 걱정해 주었던 올챙이, 바로 늦은 개구리야.” “늦게까지 꼬리 달고 있었던 바로 그 올챙이라고? 우린 네가 때를 놓쳐서 개구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
이때 거북이 할아버지가 물결을 타고 나와 말했어요.
“얘들아, 천천히 자란 힘은 깊게 쌓이는 법이란다.” 거북이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개구리들은 늦은 개구리를 놀렸던 일이 부끄러워 아무런 말도 못 했어요.
늦은 개구리는 하늘을 바라보았어요. ‘그래! 난 늦은 게 아니었어, 다만 내 시간에 오기 위하여 준비했던 거야’ 자신의 시간을 찾은 개구리는 여름밤을 시원하게 노래했어요. 달님은 개구리가 기특하여 연못을 더욱 환하게 비추어 주었고, 별님도 반짝반짝 웃으며 응원해 주었답니다.
노은정 아동문학가. 수필가는
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아동분과 위원장. 한국아동문학회 교육문화발전 위원. 해법 글사랑 논술 교습소 원장
저서) 동시집 '호박이 열리면', '왕솜사탕 ' 수필집 '하루살이' 동화집'아기 다람쥐 외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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