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대, 인문사회 연구 거점으로 키워야

인문사회대학 기초연구소 지원 사업 선정 ‘서울대 만들기’ 핵심 엔진 장착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5년동안 교당 200억원이 지원되는 교육부 거점국립대 지원 사업에 전북대·전남대·경북대 등 3개 학교가 선정됐다. 전북대가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인문사회대학 기초연구소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인문사회 대학기초연구소지원 사업은 지역에서 인문사회 분야 학문을 보호하고 육성하고자 시작됐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인문·사회 분야 연구 기반 강화와 학술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연간 40억 원씩 5년간 모두 200억 원을 지원한다. 대학별 특성화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중점 주제 연구소’를 2개 이내로 지정하고, 연간 8억원 이상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다. 지역 내 다른 대학 인력를 모아 공동 연구도 가능하다.

전북대는 ‘AI 전환 시대, 호남학 기반 인문사회연구원 구축과 미래 융합인재 양성’을 비전으로 제시, 차별화된 전략과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축적해 온 국책과제 수행 경험과 최상위권 국제 학술논문 성과 등을 바탕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전북인문사회연구원’ 출범을 목표로 기존 인문·사회 분야 부설 연구소를 통합·재편하고,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한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역 인문 자산의 디지털화와 사회적 고립, 지역 인구 감소 대응 전략 진단 등을 통해 한국형 사회통합 모델을 설계·실증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지방 거점국립대의 연구 경쟁력을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국가 전략의 상징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연구비 지원 사업을 넘어 수도권 중심 대학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 거점국립대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성격이 강하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정책화 필요성을 강조해 온 양오봉총장이 이끄는 전북대가 핵심 사업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는 마한·동학·판소리 등 호남 고유의 인문 자산과 인구 감소·초고령화·지역소멸 등 지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 여기에 대규모 피지컬 AI 연구개발 인프라를 접목한 융합 전략이 차별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전통 인문학 연구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 지역 문제 해결형 연구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도권 대학으로 인재가 집중되는 구조를 완화할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사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 기초 학문의 위기 속에서 전북대만의 차별화된 학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초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현장 밀착형 연구를 통해 지역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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