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랑(楷朗) 박선영 작가가 22일부터 29일까지 한옥마을 전주향교 옆 ‘갤러리 한옥’에서 개인전 '오월, 한옥에 스민 빛'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작가의 내밀한 예술 세계와 보다 가깝게 교감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소품 위주로 기획됐다.
작가의 이번 작업은 일상의 순수한 시각적 감정 경험을 탐구하는 데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한옥의 ‘흙벽’에서 느꼈던 기억과 감각을 내면 깊숙이 간직해 온 작가는 진흙과 지푸라기, 한지 등 전통적인 재료를 혼합 매체로 활용하며 재료의 한계를 실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작가 특유의 거친 나이프 작업과 두터운 임파스토 기법을 통해 마치 실제 흙벽과 엮인 섬유를 마주하는 듯한 생생하고 온기 있는 질감을 구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낡고 사라져가는 초가집 흙벽 속에서 단순한 물질적 잔해를 넘어서는 인간의 삶, 애환, 그리고 회복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캔버스 위에 새롭게 숨 쉬게 한다.
파손된 흙벽은 삶의 고통과 슬픔, 깊은 아픔의 흔적과 연결되지만, 동시에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과 희망을 품고 있는 상징적 공간이자 내면의 안식처(HAVEN)로 기능한다.
벽 속에 남겨진 상처를 파내고 다시 다독이며 덮어가는 작가의 치열한 작업 과정은, 현실 속에서 사람들 간의 깊은 상처를 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하고 서로 보듬어 안는 치유의 과정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생명이 샘솟는 오월에 향교 옆 고즈넉한 갤러리 한옥에서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하고 싶었다.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는 이번 전시가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작업은 상처와 흔적 속에서 치유와 재생을 발견하는 여정이다. 나 자신과 관람객 모두에게 내면을 들여다볼 용기를 제공하고,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안식처를 발견하게 하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대학원 및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에서 12회의 개인전과 초대전, 62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탄탄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현재 전주문화재단 동문창작소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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