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수 전 원광대 총장, 한일 ‘용서와 화해’의 교두보

광주 한일평화시민교류회 성료…5·18 정신 통해 동아시아 평화와 시민연대 다짐 일본 한 참가자 “광주의 아픔 기억하며 일본의 과거 진심으로 사죄”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광주와 일본 시민사회가 함께한 ‘제4회 광주 한일평화시민교류회’가 지난 16일 광주 비움박물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일 간 용서와 화해, 그리고 평화연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교류회는 광주시민자유대학과 참배움터, 비움박물관, 불이학당 등이 공동 주관했으며, 일본 시민사회 방문단과 국내 시민사회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광주의 역사와 동아시아 평화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수십 년간 한일 시민교류와 역사화해 운동에 헌신해온 박맹수 전 총장이 중심 역할을 하며 추진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박 전 총장은 동학과 5·18 정신, 시민민주주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국과 일본 시민들이 과거의 상처를 넘어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 온 인물이다. 대학 총장 재임 시절부터 한일 역사대화와 민간교류 확대에 앞장서 왔으며, 퇴임 이후에도 시민사회 현장에서 화해와 연대의 가교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류회 역시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한일 양국 시민들이 아픈 역사를 직시하면서도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 1부에서는 정당금 씨의 색소폰 연주와 김정희 선생의 판소리 공연, 오정목 선생의 ‘님을 위한 행진곡’, 송지용 연주자의 특별공연 등이 이어지며 5·18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오수성 교수가 ‘5·18과 트라우마’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국가폭력이 남긴 상처와 치유, 공동체 회복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행사장에서는 일본 참가자들의 진심 어린 사죄와 성찰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남겼다.

한 일본 참가자는 “일본이 과거 저지른 잘못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하고 싶다”며 “광주의 아픔을 배우고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자유발언과 교류 시간을 통해 한일 시민사회가 정치와 이념을 넘어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더욱 긴밀히 연대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일본 방문단은 오는 18일까지 광주와 전남 지역의 5·18 사적지를 순례하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교류회를 계기로 광주가 단순한 민주화의 상징을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한일 화해를 연결하는 국제 시민연대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참배움터 정경미대표는 “박맹수 전 총장처럼 오랜 시간 묵묵히 한일 화해와 시민교류를 실천해 온 인물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만남도 가능했다”며 “5·18 정신은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미래 평화를 만드는 살아있는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정종인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