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의 찬란한 불교 문화유산이 다시 한번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 같다. 국가유산청은 신평면 중기사의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任實 珍丘寺址 鐵造如來坐像)’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철조여래좌상’은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손과 신체 일부 부분이 사라졌지만 조형미만으로도 당시 불교 조각 예술의 높은 수준과 장인의 뛰어난 조형 감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진구사지와 관련된 문화유산 3건이 연달아 보물로 지정되는 결실을 보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임실 진구사지는 당초 용암리사지로 불리던 절터였다. 1992년 발굴과정에서 진구사(珍丘寺) 명문기와가 출토됨에 따라 <삼국유사>,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 <동문선>, <조선왕조실록> 등에 해당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이에 따르면 진구사는 7세기 후반 고구려계 승려 보덕의 제자 적멸(寂滅)과 의융(義融)이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이후 신라 하대엔 '*휴'라는 선사가 주석하면서 선종 사찰로 변모했다. 고려시대에는 조계종, 희종의 왕자 경지가 주석했으며, 원 간섭기에는 대표적인 권문세가였던 조인규 형 혼기와 아들 의선이 진구사에 주석하면서 천태종 사찰로 바뀌었다. 고려 말에는 신인종으로 바뀌었고, 조선 태종대에는 88개 자복사 중 중신종의 자복사로 지정됐다. 이후 폐사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진구사지는 발굴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건물지가 확인됐다. <임실 진구사지 석등>,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상>, <임실 중기사 철조여래조상>이 각각 보물, 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외에 삼층석탑 등이 남아있다.
이번 철조여래좌상의 보물 지정 예고를 통해 진구사지가 지닌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다시 한번 조명받게 됐다. 진구사지엔 이미 1963년 ‘진구사지 석등’이 보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보물로 지정됐다. 여기에 이번 철조여래좌상까지 최종 보물로 지정될 경우, 진구사지 관련 유물만 모두 3건의 보물을 보유하게 되며 명실상부한 문화유산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게 될 같 같다.
이번 성과는 중기사 주지 다현스님과 임실군이 오랜기간 귀중한 성보 문화재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쏟아온 정성어린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군은 지난 2023년 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을 통해 철조여래좌상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전용 법당을 건립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해왔다. 철조 불상의 특성상 상시 부식 위험에 노출돼 있었던 점을 고려, 보존 환경 개선에 집중하면서 국가지정문화유산에 걸맞은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써왔다. 이에 진구사지의 향토사적 가치를 재조명함은 물론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관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사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보물된다
9세기 말~10세기 초 철불 조각의 정수 진구사지와 관련 문화유산 3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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