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안양의 두나무 아트큐브가 27일까지 윤대라 초대 ‘양생원뎐’을 갖는다.
'양생원뎐'은 고전 소설의 형식을 빌려온 것으로, 일종의 열전(列傳)을 화면으로 펼쳐 보인다는 뜻이다.
윤대라는 완주로 이주한 후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채집한 사색과 철학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해 온 작가이다. 이번 전시는 시골 생활에서 만난 반려묘 양생원과 함께한 시간을 작가의 넘치는 상상력과 시적 정서로 풀어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양생원의 이야기는 단순한 반려동물의 기록이 아니다. 작가는 고양이 양생원을 통해 동시대를 사는 인간의 감정과 서정을 담아낸다. 함께 산다는 것, 바라본다는 것, 그 안에서 위로받는다는 것. 양생원을 둘러싼 이야기들은 많은 이들이 일상 속에서 느끼지만 미처 말로 꺼내지 못한 감각들을 화면 위에 소환한다. 유머러스하고 섬세하며 때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그림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 안에 진실된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수집해 온 오래된 자개를 활용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최근들어 K-컬처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함께 전통의 아름다움이 새롭게 재조명되는 흐름 속에서, 윤대라의 자개 작업은 전통의 재현이 아닌 해체와 재구성으로 전혀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만들어낸다. 오랜 세월이 얹혀진 자개 조각들이 현대적 화면 위에서 다시 빛을 발하는 이 작품들은, 전통과 현재가 충돌하고 공존하는 지점에서 독자적인 조형미를 보여준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작가로 활동하던 중 2014년 완주로 이주했다. 이주한 이후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경험 속에서 동양 철학의 근원에 주목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통 회화의 기법과 재료를 현대적 감각으로 전환하고, 고유의 캐릭터와 서사를 통해 감각과 사유를 넘나드는 작업 세계를 펼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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