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하전바지락 오감체험 페스티벌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고창 심원면 하천어촌체험마을에서 열렸다. 바다 내음 가득한 하전 갯벌에서 직접 캐고 맛보는 바지락 체험과 요리·먹거리·공연이 어우러져 가족 모두가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오감체험 페스티벌이다. 이곳은 170ha 갯벌에서 연간 4,000여 톤이 생산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바지락 산지다. ‘자연의 콩팥’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게 갯벌이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은 평균 수심이 55m 정도로 얕고 조수 간만의 차가 3~9m로 크다.
하전(下田)마을은 '갯벌이 밭처럼 펼쳐진 아래쪽에 위치한 마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바지락을 주산으로 하는 곳이다. 과거 마을 주변에 논농사를 짓거나 조개잡이를 했던 갯벌이 마치 밭처럼 펼쳐져 있던 것에서 유래했다. 약 8,000년 전부터 중국 양자강 및 황하에서 흘러나온 퇴적물과 고창의 황토가 쌓여 형성된 자연 원시성을 간직한 곳이다. 하전, 만돌 등 심원면 일대 갯벌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조선시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던 어살(漁箭.대나무를 엮어 만든 함정 어구)이 운영되던 곳이었다. 이곳 일대는 썰물 때 넓은 갯벌이 드러나는 곳으로, 조선시대부터 어민들의 생계를 해결해 주는 풍요로운 어장이었다.
고창은 전라북도에 남아 있는 가장 큰 갯벌로, 조선시대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내던 어살이 있었다. 고창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예로부터 대나무를 잘게 잘라 엮어서 만든 어살을 치고 고기를 잡았다. 어살은 설치 어구로 물살의 흐름에 따라 들어오는 고기를 잡는 함정어구이며, 썰물에 물이 빠지면 어구 안에 고기가 갇힌다. 1950년대까지 전통적인 어살을 운영하던 만돌리에는 지금도 그물을 두른 어살이 남아있다. 1950년대까지 곰소만 내륙의 심원면 만돌리 인근에서는 600~800m의 죽방렴 형태의 어살을 운영했다.
고창에서는 “옛날에는 마을 사람들이 전부 살꾼[어살 운영자]이었다”고 전해 내려올 정도로 어살어업이 발달했고, 어살의 규모가 커서 어살을 보수하거나 새로 맬 때는 인근 주민들이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고창의 어살은 이곳 일원에서 왕성하게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 어살 매매문서가 남아 있고, 지역 지도에 표시됐다.
갯벌체험 안내센터 앞엔 외부 관광객들을 위한 넓은 주차장과 갯벌에서 각종 체험 후 씻을 수 있는 세족장이 갖추어져 있고, 체험학습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최적의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관광객들이 갯벌 버스를 타고 나가 조개와 해산물을 줍는 체험을 할 수도 있고, 해가 질 때면 황홀한 석양이 바다 전체를 불태우는 듯한 화려한 일몰을 구경할 수도 있다. 커다란 트랙터에 연결된 갯벌버스가 갯벌 한가운데를 달리기 시작한다. 덜컹거리는 갯벌버스에는 도시에서 갯벌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조개 캐기, 풍천장어 맨손잡기, 생태학습, 조개껍질 바다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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