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AI가 빛낸 어버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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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어버이날 아들에게 받은 메시지입니다. 평소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던 아들이 보낸 글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메시지를 받고 아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습니다. 메시지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늘 당연한 듯 받기만 했던 사랑과 희생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이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저희 걱정부터 먼저 하시고, 언제나 묵묵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부모님께서 저를 얼마나 많은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주셨는지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부모님께 받은 마음 잊지 않고, 앞으로는 더 많이 표현하고 더 잘 챙기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지금처럼 저희 곁에 있어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어버이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이 내용을 AI 앱 프롬프트에 메시지 내용의 출처를 분석해 달라고 입력했더니 다음과 같은 답을 했습니다. 이 글은 특정 사이트에서 통째로 가져온 것이라기보다 많은 분이 어버이날이나 감사 편지를 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감동적인 문구와 표현들을 정성스럽게 조합한 글입니다. 작성하신 글에 담긴 주요 표현들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연한 듯 받기만 했던 사랑과 희생": 부모님의 헌신을 뒤늦게 깨달았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진심 어린 고백입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깊이 느끼게 됩니다": 부모가 되어 비로소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 표현은 자녀가 장성한 후 드리는 편지에서 가장 큰 울림을 줍니다. "든든한 버팀목": 자녀의 삶을 지탱해 주신 부모님의 존재를 비유하는 대표적인 표현입니다. 이 문장들은 평소 예스폼이나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에서 추천하는 '어버이날 감사 인사말 모음'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문구들이지만, 이들을 어떻게 이어 붙이고 본인의 마음을 담느냐에 따라 세상에 하나뿐인 편지가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글의 출처보다 '아이를 키우며 나를 생각했다'라는 당신의 그 마음 하나에 가장 큰 감동하실 거예요.

분명한 것은 아들이 보낸 메시지에 부모와 처음으로 감동적인 소통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내용에 대한 출처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AI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서로 소통하고 감동했다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글을 쓸 때 AI의 도움을 받아 초안을 잡더라도, 개성 있는 자신의 색깔을 더하려고 일부러 문장을 비전문성을 두드러지게 할 목적으로 오타를 한두 개 정도 남겨둔다고 합니다. AI 텍스트 교정 스타트업 ‘라이트휴먼(Writehuman)’의 설립자 이반 잭슨은 “AI 모델이 발전할수록 AI가 쓴 글의 판별이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쓴 글조차 AI 감지기에서 ‘AI가 작성했다’라고 판단하는 예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AI의 군더더기 없는 문체를 닮아가고 있기 현상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글 쓰는 것을 어려워했던 아들이 어머니에게 AI의 힘을 빌려 메시지를 전하고 감동을 주는 것은 매우 긍정적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도 어려움 없이 AI를 활용한 글쓰기를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독자에게 AI 글쓰기는 구세주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통상적일 때 더 많은 감동을 줍니다. 특별하게 세분화해서 글을 쓴다고 감동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AI를 활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더 활발하게 표현하는 소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 사고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문명의 도구를 과감히 수용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더욱 풍요로워지겠지요. 분명한 것은 문명의 혁신이 정신적 영역을 넘어 영혼의 영역까지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물건이나 연장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의 특징을 학명으로 호모 파베르(Homo faber)라는 합니다. 인류 문명의 도구 사용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도 AI라는 도구를 활용하는 시대의 우주선에 올라타야 할 때입니다./정재영시인(전주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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