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로명에 문화역사 인물 널리 활용해야

남원시, 자동차전용도로 ‘황진장군로’로 단장 우리 동네 도로명엔 '어떤 인물이 살까' 궁금

남원 ‘서부로’가 ‘황진장군로’로 이름을 바꿨다. 지역 출신 역사 인물을 도로명에 반영해 정체성을 강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남원시는 광치동 방자교차로에서 금지면 금곡교까지 18㎞ 구간 자동차전용도로의 명칭을 ‘황진장군로’로 변경하고 도로표지판 교체를 완료했다. 황진은 ‘해전에는 이순신, 육전에는 황진’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전공을 세웠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 차원의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엔 송흥록 생가와 국악의 성지 일원을 잇는 2.2㎞ 구간에 ‘송흥록길’ 명예도로명을 부여, 국악 도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인천 남동구는 의료인이자 교육자인 가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박사.가천대학교 총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가천이길여길’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지정된 구간은 가천대 길병원 및 구월동 길병원 사거리 일대 530m이다.

명예도로명은 실제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으나, 인물의 사회적 공헌도를 기리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5년간 유지된 후 심의를 통해 연장될 수 있다. 지역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의 이름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있었던 장소의 이름이 명예도로명으로 쓰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해 더 큰 애정을 갖게 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명예도로명은 주로 도로 표지판이나 공공장소에 공식 도로명과 함께 표기되기 때문에, 주민뿐 아니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또, 학교 수업이나 지역 축제, 기념행사 등 다양한 활동에서 활용되어 지역의 전통과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결국 명예도로명은 단순한 길 이름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우고 다음 세대에까지 그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전주시는 전주의 인물을 발굴, 태조로, 견훤로, 정여립로, 정언신로, 권삼득로, 호성로(이주), 추천로와 추탄로(이경동), 운암로(이흥발), 서귀로(이기발), 가인로(김병로), 팔과정로(과거급제자 8명), 최명희길로 부여하면서 시민의 자긍심을 살리고 있다. ‘태조로’는 태조 이성계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기점은 풍남동 3가 19-5번지로 종점은 전동 200-1번지로, 전동성당 쪽이다. 은행로에 자리한 최명희길은 그야말로 한옥마을의 묘미를 느끼기에 적합한 조금은 좁고 아기자기한 골목길이다. 경기전 뒷담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의 한 중간에 있다는 최명희생가터가 자리하고 있다.

도로명주소를 사용하고 있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난 도로의 이름이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북이 언제부터인가 문화관광도시가 퇴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도로명 명명 등을 통해 이제라도 역사와 문화도시로 재도약해야 한다. 이제, 그 의미를 살리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자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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