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숙, 전주 갤러리 한옥 특별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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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숙 화가가 14일부터 21일까지 전주향교 앞 갤러리 한옥에서 특별초대전을 갖는다.

그의 작품은 감각과 구조의 경계에서 피어난다. 붉은 색이 지배하는 작품에서는 형상이 거의 해체되면서 색 자체가 감정의 덩어리로 남는데, 이는 대상의 재현을 넘어 순수한 회화적 에너지로 나아가는 지점이다.

작품들은 자연을 그린 회화라기보단 자연을 매개로 한 감각의 기록이며 존재에 대한 사유의 장이다. 꽃은 더 이상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변화하고 사라지는 존재의 은유로 읽힌다. 아크릴의 물성과 색채, 그리고 반복적인 행위가 중첩된 화면은 ‘보는 것’에서 ‘느끼는 것’으로, 다시 ‘사유하는 것’으로 확장된다.

작가는 일상에서의 산책이나 여행에서 만나는 식물 이미지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의 소재로 사용한다. 집의 정원에서 산책과 사색을 통해 느낌 즉 기억의 편린을 모자이크하듯이 화면에서 춤춘다. 그래서 시공간을 초월한 다른 종의 식물을 꽃꽂이 하듯이 한 화면에 함께 구성하여 표현돼 있다. 각 식물 이미지가 가진 구체적인 이미지보다는 그것들의 선에서 나오는 간결함과 잎에 색이 더해져 각각의 색면으로 강조해 최소한의 터치로 단순화해 강력하고 직관적으로 다가오도록 했다. 유기적인 선과 명쾌한 색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주어 마치 움직이는 유기체의 춤을 보는 듯하고 힘찬 역동성을 연약한 들꽃의 이미지에서 시각적인 힘으로 표현해 낸다.

작가의 회화는 이처럼 대상과 감정, 물질과 시간 사이를 유영하며, 회화가 여전히 유효한 사유의 방식임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증명하고 있다.

아크릴 회화는 자연의 형상을 빌리되, 그것을 재현의 대상으로 두기보단 감각과 기억, 그리고 물질적 행위의 흔적으로 전환하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둔다. 꽃과 식물의 이미지는 명확한 대상이면서도 동시에 흐릿하게 해체된 상태로 존재하며, 이는 작가가 외부 세계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내면에서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구성에서 주목할 점은 ‘이중적 구조’이다. 식물의 줄기와 잎, 꽃잎과 같은 유기적 형상은 비교적 부드럽고 흐르는 선으로 처리되어 있지만, 화면 하단 혹은 배경에 등장하는 격자형 색면은 유년의 어머니 조각포를 의미하며 인위적이고 구조적인 질서를 형성한다는 이재윤 평론가((미술평론/조형미술학)의 설명이다.

강렬한 원색(노랑, 붉은색)과 탁한 중간색, 그리고 흰색의 대비는 단순한 시각적 쾌감이 아니라 감정의 관조적 요소를 형성한다. 또, 드로잉적 요소 역시 중요하다. 꽃의 윤곽을 따라가는 느슨한 선들은 형태를 규정하기보다는 오히려 형태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이 선들은 완결된 묘사가 아니라, ‘지금도 계속 그려지고 있는 상태’—즉 생성 중인 이미지로서의 회화를 보여준다.

이는 조인숙의 작업이 완결된 이미지보다 과정과 흔적을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전, 초대전 15 여회(미국.서울.전주), 단체전 20회, 사대문전 2회 등에 참여했다.

현재 Korean Chicago Art Association 회원&사무국장, Monartizen 회원으로 현재 미국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시카고 한인미술협회는 지난 1986년에 활동을 시작,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는 등 의미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디아스포라(Diaspora)적 정체성으로 고심했을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를 의미하는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관점은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담론이 됐다. 글로벌리즘과 함께 거대자본 및 인구이동으로 발생한 인종, 권력, 문화의 혼성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동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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