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을 연 임금인 태조가 관리를 임명하면서 내린 문서 ‘왕지’(王旨)가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1일부터 ‘위대한 유산전: 기증으로 빚은 우리의 이야기’ 전시에서 1398년 ‘왕지’를 공개다. '왕지(王旨)는 조선 초 임금이 4품 이상 고위 관리를 임명하거나 왕명을 내릴 때 쓰는 문서로 1425년 세종 때부터는 ‘교지’(敎旨)로 이름을 바꿨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료는 1398년(태조 7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지대(李之帶)를 경상우도 수군첨절제사(水軍僉節制使, 종3품)로 임명하며 발급한 ‘왕지(王旨)’이다.
수군첨절제사는 각 도의 수군을 지휘, 감독하던 종3품 외직무관 벼슬로 ‘첨사’라고 불렀던 관직이다.
한문을 살펴보면, '王旨(왕지) 李之帶爲嘉善大夫 慶尙道沿海等處 右道水軍 僉節制使知 招討營田事 兼 漕轉使者(이지대위가선대부 경상도연해등처 우도수군첨절제사 지초토영전사 겸 조전사자) 洪武三十一年 七月初八日(홍무삼십일년 칠월 초팔일)'로 읽혀진다.
이번 자료는 기존 알려진 왕지보다 18년 앞선다. 2006년 보물로 지정된 ‘경주이씨 양월문중 고문서 및 향안 - 이지대 왕지’는 태종 대인 1416년 이지대를 가선대부·검교한성윤에 임명한다는 문서다. 두 개의 왕지에 등장하는 이지대는 고려 후기에 정당문학, 판삼사사, 정승 등을 지낸 성리학자 이제현(1287~1367)의 증손자다.
정진웅 학예연구사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이 기증을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면서“조선 초기 인사 행정 및 직제를 연구할 때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내년 3월 2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왕지 외에도 족보와 문중 기록, 고문진보 등 모두 1,795책의 고문헌이 공개된다. 일제강점기 조선 수탈 기록이 담긴 지도 100점을 기증한 고전완씨 등 기증자 26명의 사연도 함께 소개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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