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 문화유산활용사업단(이하 연구소)은 국가유산청의 우리 고장 국가유산-향교·서원 활용 부분에 완주 고산향교를 대상으로 '고산향교에서 배우는 충·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연구소는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전국의 각 고을에 설립된 향교가 같은 내용이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 고산향교만의 특징을 찾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이에 따라 고산향교의 강학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자료를 찾던 중 삼강행실도에 실린 고산인 유석진의 효행에 대한 '석진단지'의 내용과 이 지역이 임진왜란 때 웅치와 이치전투 등이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사업명을 '고산향교에서 배우는 충·효!'라고 했다.
사업 안에는 '석진을 기리며 효를 배우다'와 '위봉산성! 우리가 청진기다', 그리고 '고산향교 난로회'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최근에 진행한 '석진을 기리며 효를 배우다'는 전주공고 건축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학생들은 사자소학의 첫 대목인 “부생아신(父生我身)하시고 모국오신(母鞠吾身)하시니......갈불위효(曷不爲孝)하리요”까지를 옛 선비들이 배우던 자세로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복창하며 어찌나 진지하게 효심을 배웠다.
요즘 시대에 자기 손가락을 잘라 수혈하여 부모를 살리는 일은 자녀 학대에 속할 수 도 있고 여러 판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예!” 라고 대답한 학생처럼 그런 시절에는 그런 것이 효행 가운데 기록으로 남길만한 일이었으리라.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기자가 질문했다. “조선 시대의 유석진처럼 손가락을 잘라 수혈해서 아버지를 살려야 한다면 하겠는가?” 그러자 “예!”라고 대답하는 학생도 있었고 “그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는 학생도 있었다.
“예!”라고 대답한 학생은 그 당시 병원도 없고 약도 없던 시절로 제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나도 오늘 배운 대로 그렇게 할 것 같다고 하였다.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한 학생은 요즘에 헌혈도 있고 그런데 자기 손가락을 자르는 일은 매우 결단이 필요한 것 같고, 아직 나는 어려서 그렇게 하기는 좀....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이 프로그램은 효행에 대해 듣고 삼강행실도에 있는 그림의 목판본을 가지고 프린팅해보는 체험도 있다. 체험이 끝난 후 강사는 학생들에게 물었다. 석진처럼 손을 잘라 효행할 수 없지만 오늘 들은 효행을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이 각자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나누어보자고 했다. 그러자 멀리서 이 학교에 온 학생은 매일 부모님께 전화 드려야겠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큰 인물이 되어 부모에게 좋은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하고, 어떤 학생은 속상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겠다고 한다.
제아무리 세상이 급변하여도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가 부모를 위하는 효는 세상 끝날까지 이어질 것 같은 그런 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일상화 되어 완주 지역의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므로 ’효‘에 대해 다시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또 이후에 있을 ’위봉산성! 우리가 청진기다~‘라는 프로그램도 기대된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변화에 의해 문화유산이 어떻게 손상되고 있는지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법을 배우고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해야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프로그램이다.
'고산향교에서 배우는 충·효!'에 대한 프로그램의 내용과 신청은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살아숨쉬는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고산향교)에서 할 수 있다.
43명 가량의 태국인들이 2회차에 참여키로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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