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들, 학원에 밀리고, 스마트폰에 갇혀 산다

전북 어린이 '놀 권리' 위축 ‘쉬는 시간 확대해줘요'

[사설] 학원에 밀리고 스마트폰에 갇혀 산다

전북 어린이들 '놀 권리' 위축

‘쉬는 시간 확대해줘요'





전북 어린이의 생활이 사교육과 스마트폰에 밀리며 ‘놀 권리’가 위축되면서 충분한 시간과 공간 확보 등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 ‘놀 시간 부족’과 ‘학원·공부 부담’, ‘잔소리와 통제’에 대한 인식이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달 도내 초등학교 4~6학년 1,317명을 대상으로 '어린이 생활과 생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0.1%(1186명)가 정규수업 이후 방과후 수업이나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5.1%는 3개 이상을 병행했다. 많게는 7개 이상이었다. 과목은 영어(69.5%)와 수학(62.5%)에 집중됐다.

사교육 집중은 생활시간 자체를 바꿨다. 어린이 응답자의 52.7%가 오후 7시 이후 귀가했으며 일부는 밤 9시나 10시를 넘겼다. 남은 시간은 스마트폰이 채우는 구조로 나타났다. 전체 어린이의 93.9%(1236명)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은 50.4%, 4시간 이상도 17.2%로 집계됐다.

학교와 학원 등 사교육 시간을 제외한 여가의 상당 부분이 스마트폰에 할애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이 원하는 일상은 달랐다. ‘친구들과 놀기’가 56.7%로 가장 높았고 ‘가족과 시간 보내기’도 41.4%였다. 이에 따라 정책적 대응 필요성도 제기된다. 아동의 ‘놀 권리’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권 안에서의 충분한 놀이 시간과 공간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23년 발표한 아동 삶의 질 지수 조사에서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에 머물며, 최하위권을 기록한 바 있다.

대다수의 어린이들이 사교육에 참여하며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놀이시간 부족도 여전히 나타났다. 공부와 관계에 대한 고민이 크고,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 응답이 절반 수준이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애착은 자녀의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행동과 건강한 대인관계의 기초가 되며, 자라면서 또래관계, 학습능력, 더 나아가 성인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신호에 둔감하거나, 부모의 기분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마음이 여유로울 때와 귀찮을 때 자녀에게 반응을 달리 하며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자녀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는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보건복지부 아동권리보장원이나 여성가족부 등 공식 기관의 양육 가이드를 참고하면 연령별로 더 구체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제라도,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 맺기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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