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음식 전통 잘 이어가야

음식 명인과 장인 사망 고유의 맛 보존 노력 절실

전주 한일관 본점 이원영대표가 1일 별세했다. 6·25 전쟁 직후 전주 남부시장에서 포장을 치고 국수를 팔던 박강임 씨가 3만 원을 들여 시장 안에 점포를 마련한 것이 바로 ‘한일관’의 시작이다.

남부시장 골목에서 '한일옥'으로 개업한 후, 이후 수도여관 골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의 '한일관'으로 옥호를 변경했다. '한일관(韓一館)'은 한국 제일의 맛집이란 의미이다. 1984년 시동생인 2대 이원영 대표가 형수와 함께 한일옥을 이어 받았다. 2023년엔 평생 우족탕 열정으로 외길 인생을 살아 온 음식장인 김판쇠(전주우족탕) 어르신이 81세 나이로 별세했다.

16세의 나이였던 1956년 설렁탕집에 들어가 배우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승화시킨 1대 창업주/회장인 김판쇠 옹의 방식을 그대로 이어 오고 있는 김판쇠전주우족탕은 새벽부터 끓인 탕에 우유, 프림, 사골가루액 등을 넣지 않는다. 과거 소 한 마리를 조각내고 쪼갠 뼈와 살을 한 번에 넣고 끓여 진국을 만든 명가의 비법 그대로 운영,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전주의 유명 한정식 노포인 '백번집'의 2대 운영자였던 (김)주환 대표는 이미 수년 전 별세했다. 1958년 창업주 김종화 씨가 전주에서 개업한 '칠봉옥'이 모태이며, 이후 김주환 씨 부부가 가업을 이어받아 2대째 운영했다. 김대표가 별세한 이후, 2019년부터는 다른 사람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3대째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 지역의 대표 음식점이나 식품 관련 인물의 잇따른 사망 소식은 지역 사회와 경제, 관광 산업에 다방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주는 그동안 ‘정성어린 음식(sincere food)’을 도시 비전으로 내세워, 전주비빔밥축제·향토음식 명인제·전통주 산업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한옥·한복·한지로 대표되는 ‘한스타일(韓-Style)’ 정책과 결합하며 음식·문화·관광이 융합된 복합도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전북은 예로부터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며, 대표 맛집이 사라지면 지역 관광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는 식도락 여행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여 주변 식당 및 관광지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 맛집을 방문하러 온 관광객들이 줄어들면, 해당 업체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전체의 매출이 감소하여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오랜 전통을 가진 맛집의 경우, 핵심 기술이나 레시피가 전수되지 못하고 사라질 위험이 있어 지역 음식 문화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

잇따른 비보가 전해질 경우, 지역의 활력이 떨어져 보이고 불안감이나 우울한 정서가 지역 전체에 퍼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식품 산업의 위기이므로 지역 고유의 맛과 문화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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