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한일관 본점 이원영대표가 1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명물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의 옛맛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식당 중의 하나인 전주 한일관은 지난 1954년 처음 문을 연이후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을 자랑, 서울 역삼동 등지에 분점을 갖고 있었다.
6·25 전쟁 직후 전주 남부시장에서 포장을 치고 국수를 팔던 박강임 씨가 3만 원을 들여 시장 안에 점포를 마련한 것이 바로 ‘한일관’의 시작이다. 남부시장 골목에서 '한일옥'으로 개업한 후, 이후 수도여관 골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재의 '한일관'으로 옥호를 변경했다.
'한일관(韓一館)'은 한국 제일의 맛집이란 의미이다. 창업주 박 할머니는 지금 서울 강남구 특허청 뒤쪽에 ‘전주 한일관’을 열어 놓고 70 여년 전통의 그 맛 그대로를 서울 손님들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원조 서울 전주한일관이 2014년 최근 서초구 신원동 192-41 청계산 입구에 새로이 문을 열었다. 한평생 주방을 지키던 주인 박할머니가 2년간 투병 끝에 2013년 향년 85세로 작고한 이후 주방을 이어받은 큰딸 내외 서원택, 이승문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역대 행정 수반과 문화예술인들이 찾아주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새로운 재기를 다짐했다.
박씨는 스물 세 살 되던 1954년 전주 남부시장 내 점포에서 ‘한일옥’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내고 시장 안 지게꾼, 나무꾼 등 서민들의 뱃속을 채워주었다.
1960년대 윤보선 대통령과 장남 상국씨가 대를 이어 단골이 되면서 서서히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한일관은 박할머니가 1971년 11월 박정희 대통령과 인연을 맺으면서 전성기의 서막을 연다.
토속음식을 유난히 즐겼던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내장산 국립공원 지정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였다. 출장 음식 준비를 맡았던 박할머니가 콩나물국밥을 올리자, 감탄을 연발하며 한 그릇을 비운 박 대통령은 “사장님, 두 그릇 더 해 주세요”라고 추가 주문을 한 뒤 맛있게 먹었다는 것. 이 일화는 입소문 타고 전국에 퍼져, 전주 한일관은 고관대작에서 서민들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지금도 친환경 로컬푸드로 유명한 완주, 전주에서 모든 식재료를 조달하고,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는 직접 담근다. 막걸리에 8가지 한약재를 넣고 끓인 해장술인 ‘모주’를 전통 기법 그대로 제조해 극히 제한된 곳에만 공급하고 있다. 콩과 콩나물의 생육조건인 토질과 수질면에서 전주가 으뜸인 만큼 전주 콩나물은 줄기가 통통하고 곧게 뻗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는 실증적인 얘기까지 퍼졌다.
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황인성 전북도지사는 한일관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후 노태우 대통령이 방문했다. 또, '조깅 대통령'으로 불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찾던 콩나물국밥 맛집으로 더욱 유명하다.
박할머니의 시동생인 이모씨가 전주 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점을 감안, 1993년 서울 역삼동에 새 둥지를 튼 다음엔,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정원식 전 국무총리, 김운용 전 IOC위원장, 임창렬 전 경제부총리,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이곳에서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을 즐겨먹었다.
1984년 시동생인 2대 이원영 대표가 형수와 함께 한일옥을 이어 받았다.
고풍스러움이 남아있는 고사동 전풍백화점 앞 본점엔 주로 단골 손님들이, 산뜻하고 밝게 꾸민 우석대 한방병원 앞 어은터널점에는 젊은층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고 한다.
한일관은 남부시장에서 콩나물국밥, 전주비빔밥, 갈비찜, 생선탕, 복찜, 아구탕, 냉면 등 다양한 대중음식을 내놓고 있다. 그 맛이 소문의 소문을 타서 전주의 대표 음식점으로 통했다. 한일관의 대표 메뉴는 비빔밥이다.
콩나물국밥의 핵심은 콩나물과 육수이다. 육수는 두 가지를 섞어 써야 제 맛이 난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육수는 두 가지. 우선 황태, 멸치, 새우, 다시마로 육수를 낸 후 콩나물 육수와 5 대 5의 비율로 합친다.
콩나물국밥은 푸짐하게 얹어진 콩나물에 새우젓, 다진 파 그리고 깨소금을 얹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비빔밥은 찹쌀 고추장과 각종 나물 고명을 얹어 비빈 것이 감칠맛을 낸다. 고슬고슬하게 밥을 지어 표고버섯, 미나리, 무, 당근, 오이, 감자, 숙주, 고사리, 감자순, 애호박 등 20여 가지 채소를 채 썰어 삼삼하게 볶아 밥 위에 장식한 한일관의 전주비빔밥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운다.
전주비빔밥과 함께 콩나물 국밥을 비롯, 갈비찜, 보쌈, 도토리묵, 청국장, 따로콩나물국, 모주 등 다양한 음식과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밥 정찬도 있어는 등 전주의 여러 음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2년부터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일 휴업을 시작한 그는 성도순복음교회 장로로 '흑자보단 신앙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수익금으로 생명의전화와 한국가정복지선교회를 후원하기도 했다. 그는 유네스코전주음식창의도시시민네트워크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아들 이호준 대표가 3대 사장을 맡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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