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미래]무•진•장•순창, 장수 지역으로의 위상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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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생명의 시한이 유한한 인간의 본능 중 가장 우선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의료발전, 그리고 식품에 대한 지식이 상식화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세계 상위권에 들고 있으며 머지않아 세계 최장수 국가에 들 것이라 예측을 하고 있다. 모두에게 축하할 일이나 최근 이런 통념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전국 8,676명으로 인구대비 0.017%(2025)이며 이 수치는 평균 수명연장으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북도는 전국평균보다 장수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고 특히 무주, 진안, 장수, 순창 지역은 장수 벨트로 전국에 알려진 지역이었다. 이전까지 여러 장수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이 수시로 방문하여 거주인의 식생활, 생활환경, 그리고 삶에 대한 생각 등을 조사하여 보고하였고 그 결과 이 지역을 전국에서 가장 장수하는 지역으로 보고하곤 했다. 특히 이 지역 거주인의 식생활과 육체 활동이 조사의 대상이었고 본인도 가구별 방문조사를 통하여 보고된 사항을 확인한 경험이 있었다. 근래 이런 장수 지역이라는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2004년 박상철 교수(서울대)의 조사에 따르면 순창은 10만 명당 100세 이상의 인구가 29명으로 전국 1위였다. 그 외에 장수 지역으로 손꼽히는 전남, 전북의 접경 지역의 구례, 곡성, 담양 등도 전국 평균의 중위권에 속하게 되었다. 이제 이 순위가 바뀌어 평균 장수 지역은 서울이고 10만 명 당 100세 인구가 높은 지역은 고흥, 75멍, 강원 정선, 71명, 경북 영양군 60명 순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장수 순위가 바뀐 것은 첫째 채식, 소식의 개념이 바뀌어 가공 식품, 즉 다양한 고칼로리 가공된 편의식품의 섭취가 많아졌고 건강식으로 알려진 채소류, 특히 나물류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손쉽게 시켜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류가 일반화되었다. 본인이 조사한 때만 해도 노령의 부부가 사는 집이 많았다. 식사는 단출하면서도 채소류, 장류, 그리고 약간의 육류가 상에 올라왔고 노인정에서 하루를 보내기보다는 밭에 나가 일을 하거나 농사에 힘을 쏟는, 육체를 이용하는 활동이 하루의 일과였다. 근래 급격한 식생활의 변화와 기본적인 운동부족이 장수와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향이다. 고칼로리 식사에 운동량이 부족하면 비만 등으로 건강을 해치게 되고 그 결과로 장수•건강할 수 없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의료 서비스의 부실이다. 농촌지역의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인구감소에 따라 의료진의 상주 인력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도시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노인의 기동력으로는 큰 행사를 치러야 한다. 물론 보건소 등에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는 하고 있으나 조금 심한 질병은 별 수 없이 도시의 큰 병원에 가야하는데 이 또한 큰맘 먹어야 거동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수명이 81년 만에 70세 벽이 깨졌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6.01.08.). 이제껏 70세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 기준이 깨지고 있는 것은 전체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험신호이며 우리 사회의 건강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알리고 있다. 병을 달고 장수하는 것은 본인의 가장 큰 불행이지만 국가도 노동력 손실과 의료비 부담이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의 연속이고 유병장수(有病長壽)의 비극이다.

이제 근본적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우선 치료에서 사전 예방관리로 공공기관의 관리개념을 시급히 바꿔야 한다. 우선 식생활 개선 운동을 전국적으로, 실질적이고 수용 가능한 방법으로 개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공 급식 대상을 확대하여 균형 영양이 가능하게 해야 하며. 다름으로는 노인정이나 복지시설에서 꾸준한 생활 운동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춰 실행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요양시설이나 노인정 등에서 취미 활동을 통하여 뇌 기능의 악화를 지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병을 달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재앙이고 국가도 큰 부담을 안아야 한다. 지금 예측되는 유병장수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액을 예방사업에 적극적으로 전용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신동화(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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