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후보 확정 후에도 연일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안호영 의원이 이원택 후보의 ‘식사비 대납 및 허위사실 공표 의혹’을 정조준하며 중앙당 지도부의 재감찰을 압박하자, 이원택 후보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지역 정가는 경찰 수사와 중앙당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호영 국회의원은 20일 단식 농성 중인 천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윤리감찰단이 충분한 조사 없이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고, 그 결과 경선이 강행됐다”며 이는 사실상 ‘면죄부 주기식 부실 감찰’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이 제시한 근거는 증언에 나선 청년들의 조사 시점이다.
그는 “지난 토요일 국회에서 증언한 청년들이 조사 전날인 금요일에야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다”며 “조사 바로 다음 날 결론을 내린 것이 과연 공정한지 정청래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안 의원은 해당 모임이 단순한 간담회가 아닌 ‘기획된 선거운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후보는 자리에 끝까지 머물며 기념촬영을 했고, 지지를 호소하는 발언까지 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이 사안은 정치공세가 아닌 진실의 문제”라며 “용기를 낸 청년들을 배후설로 위축시키지 말고 지도부가 투명한 재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원택 후보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모든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더 이상의 정치 공세는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이 후보 측은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인 식사비 결제, 모임 경위, 행사 성격 등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었다.
우선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결제 과정에 일체 관여한 바 없으며, 저와 수행 인력의 식사비는 별도로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제3자 대납설은 사실관계 확인 없는 확대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모임 역시 본인이 기획한 것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자발적 소통의 자리’였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선거운동’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는 “청년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간담회였으며, 특정 지지를 호소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체류 시간 역시 “일정상 먼저 자리를 떴다”며 안 의원 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재감찰을 한다는 소문도 거짓”이라며 “수사기관의 신속한 조사를 통해 객관적 진실이 밝혀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공은 다시 민주당 지도부와 수사기관으로 넘어갔다.
안 의원은 지도부의 ‘방패 역할’ 중단을 요구하며 재감찰을 압박하고 있고, 이 후보는 ‘거짓 음해’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과 수사 협조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식사비 결제의 실체와 모임 내 발언의 성격은 CCTV와 참석자들의 대조 심문을 통해 밝혀져야 할 핵심 과제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은 치명적인 도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북 경선이 정책 대결보다는 진실 공방과 고발전으로 얼룩지면서 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이 갈등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향후 본선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실을 말한다는 청년들을 보호하겠다는 안호영 의원과, 모든 의혹이 음해라는 이원택 후보 중 누가 진실의 손을 잡을지 전북 도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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