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정읍의 심장, 샘골시장에 기분 좋은 단내와 고소한 풍미가 가득 퍼지고 있다. 시장 통로를 지나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바로 최근 문을 연 **‘효자네 영양 단호박죽’**이다.
이곳의 주인공 송연덕 사장은 정읍 시민들에게는 낯선 얼굴이 아니다. 점포 인근에서 오랫동안 ‘정우식육점’을 운영하며 정직한 고기와 넉넉한 인심으로 사랑받았던 그가, 이제는 무거운 칼 대신 따뜻한 국자를 들고 인생 후반기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내가 먹지 못하는 것은 팔지 않는다”…정직이 빚은 명품 죽
‘효자네 영양 단호박죽’의 철학은 명확하다.
‘내 가족에게 대접한다’는 진심이다.
송 사장은 죽의 핵심인 호박과 팥을 반드시 국내산으로만 엄선해 사용한다.
이 업소의 영양 단호박죽은 설탕의 인위적인 단맛이 아닌, 잘 익은 국내산 단호박 특유의 깊고 은은한 풍미가 일품이다.
부드러운 목 넘김 덕분에 소화력이 약한 노인이나 환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동지팥죽과 팥칼국수는 진하게 우려낸 팥물에 쫄깃한 새알심과 면발이 어우러져 옛 고향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이다.
이러한 고집 덕분에 개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입소문’의 위력은 대단하다.
인근 요양병원과 종합병원의 입원 환자들은 물론, 보호자들의 주문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병원 밥이 입에 안 맞았는데, 여기 죽 한 그릇에 기운이 난다"는 환자들의 감사 인사는 송 사장이 하루 종일 뜨거운 솥 앞을 지키게 하는 원동력이다.
김치 맛에 반해 다시 찾는 손님들, ‘신뢰’로 일군 개업 특수
식육점 운영 시절부터 송 사장을 따르던 단골 고객들은 그의 ‘손맛’을 믿고 다시 이곳을 찾는다.
특히 주객전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은 다름 아닌 밑반찬이다.
이 업소를 찾는 손님들 사이에서는 "죽도 죽이지만, 배추김치와 물김치가 예술"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김치와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의 물김치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죽의 맛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며 추가 주문이 끊이지 않는 ‘효자네’만의 킬러 콘텐츠가 됐다.
송연덕 사장우 개업 소감과 다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식육점을 할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철칙은 딱 하나입니다.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솥 앞에서 땀 흘리며 죽을 젓는 일이 고되기도 하지만, 맛있게 드시고 빈 그릇을 내어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며 "우리 ‘효자네 영양 단호박죽’이 샘골시장을 찾는 모든 분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랑방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요리전문가 김삼례씨는 “송 사장님의 음식은 재료부터가 남다르고 국내산 호박과 팥을 아낌없이 넣어 맛이 굉장히 진하다"며 "정우식육점 때부터 지켜봐 온 송 사장님의 성실함과 손맛이라면 아마 정읍을 넘어 전북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금방 자리 잡을 거라 확신한다"고 칭찬했다.
/서울=정종인기자 정읍=박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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