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수필] 속삭임을 따라간 발걸음

노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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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알 수 없는 울부짖음이 나무 사이를 떠돌며 숲을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오. 전설에 의하면 왼쪽 숲길은 아름답지만 악마의 유혹이 심하다고 하오. 왕자는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과연 악마가 존재할까요?”

“글쎄요, 마음에 무엇을 품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그럼 가운데 숲길은요?”

“그곳은 탐욕의 숲이라고들 하더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욕심을 절제할 수 없을 만큼의 유혹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으니 말이오, 많이 가질수록 목이 마르는 법이니까요.”

왕자는 자신을 절제하는 일과 순간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하여 새삼 느꼈어요.

“가는 길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고 하여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요, 때로는 목표물이 눈앞에 있어도 상황이 허락지 않으면 길을 돌아갈 수 있는 인내와 용기, 그리고 결단이 필요하지요.” “예, 어르신의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요. 위험한 길은 이제 벗어났으니, 이제부터는 왕자님의 역량이지 싶소.”

“고맙습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내게 갚을 은혜가 있다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 주시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는 현자와 작별하고 마침내 패트라 절벽에 이르렀어요. 절벽 위를 보니, 벼랑 끝에 알록달록한 꽃송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왕자는 조심조심 절벽을 올라갔어요.

“흐흐흐…, 꽃에 손을 댄 순간 넌 죽고 말 거야, 어리석은 짓 그만해!”

“으악! 왕자님,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발을 헛디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시종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왕자는 혼란스러웠어요. 그렇다고 뒤를 돌아볼 수는 없었지요. 왕자는 온 마음을 다하여 빌었어요.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제가 절명 화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왕자가 기도를 마치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을 때였어요. 은은하고 깊은 향기가 왕자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어요. 왕자는 조심스럽게 꽃을 꺾었어요. 그리고 사라스 왕국을 향하여 달렸어요. “폐하! 콘츠라 왕국의 왕자 아비드가 절명화를 구해 왔습니다.”

“오! 장하오!”

황제와 황후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소식을 전해 들은 백성들도 좋아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마침내 공주는 씻은 듯이 병이 나았어요.

“왕자님 감사합니다.”

“오! 공주.”

사라스 왕국과 콘츠라 왕국은 왕자와 공주의 혼인 잔치로 들썩였어요. 이후 왕자와 공주는 어진 황제와 황후로 백성들에게 칭송받으며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두런두런-



“너희들 그 소리 들었어? 사라스 왕국과 콘츠라 왕국이 세상에서 가장 큰 연못을 만들었는데, 오늘 그곳에서 우리를 위한 연회가 있대.”

“왕국에서 그렇게 큰 연못은 왜 만들었는데…․”

“그거야 콘츠라 왕국과 사라스 왕국이 하나가 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 천군 대장 개구리였으니, 가끔 지상으로 내려오기라도 하면 머물다 가라는 것 아닐까!”

“너 그 소리 어디서 들었어?”

“어디서 듣긴, SNS에 구름처럼 떠다니고 있는걸. 이뿐만이 아니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춤추면서 광고도 하고 있어. 그리고 팔짝팔짝 개구리 링크도 있단다.”

“개굴개굴” (끝)







노은정 아동문학가. 수필가는



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 아동분과 위원장. 한국아동문학회 교육문화발전 위원. 해법 글사랑 논술 교습소 원장

저서) 동시집 '호박이 열리면', '왕솜사탕 ' 수필집 '하루살이' 동화집'아기 다람쥐 외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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