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딛고 1,860일 만에 가람 재건'

정읍 내장사, 삼존불 점안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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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방화로 전소된 내장사 대웅전이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다시 세워졌다. 화마의 아픔을 참회와 정진으로 녹여낸 결실이다.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화마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이 삼존불 점안법회를 봉행했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말사인 정읍 내장사가 지난 5일 경내 대웅전과 앞마당에서 석가모니불·문수보살·보현보살 삼존불 점안식을 봉행하며, 화마의 아픔을 딛고 수행과 기도의 근본을 다시 세웠다.

이번 점안식은 2021년 3월 5일 대웅전 화재 이후 약 4년 1개월 만의 결실로, 참회와 원력, 불사의 회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내장사는 2012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된 뒤 2015년 복원했으나, 2021년 3월 5일 방화로 다시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대웅전은 2021년 화재 이후 사부대중이 1000일 참회기도를 이어오며 복원불사의 원력을 모았다. 이후 2024년 9월 6일 기공식, 2025년 4월 6일 상량식을 차례로 봉행하면거 3년 6개월 만에 불사의 가시적 전환점을 맞았고, 다시 1년 여의 정진 끝에 이날 점안식으로 회향에 이르렀다. 전 과정은 외부 지원 없이 전액 자체 예산으로 진행됐다.

법회는 김채선 종무실장의 사회와 무성스님의 집전으로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범패와 작법공양, 점안의식이 엄숙히 봉행됐으며,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의 축사와 대원스님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봄기운이 온 산하에 가득한 날, 내장사 대웅전에서 삼존불을 모시고 점안법회를 봉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점안은 불보살의 눈을 여는 의식이지만, 그 참뜻은 우리 마음의 눈을 밝히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가려진 마음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맑히고 세상을 바르게 보는 지혜를 회복하는 것이 오늘 법회의 의미이다. 대웅전 화재라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소멸은 끝이 아니라 서원을 더욱 굳건히 하는 인연이 된다”면서 “내장사는 오랜 세월 신심과 원력으로 법등을 밝혀온 도량이다. 이번 불사를 계기로 더 큰 원력을 품은 자비도량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했다.

내장사 주지 대원스님도 “국민들, 불자들, 정읍시민들에게 참회의 마음으로 이룬 불사를 고하게 돼 다행”이라며, “부처님의 법신은 본래 형상이 없으나 중생 교화를 위해 금빛 존상으로 나투시며 오늘 점안의 인연공덕으로 이 도량에 지혜와 자비광명이 충만하길 발원한다”고 했다.

2부는 작법공양과 청정수 정화, 오색실 나눔, 사부대중 참배가 이어지며 도량은 한층 장엄함을 더했다.

새로 조성된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 143㎡(약 43평) 규모로 다포계 양식의 겹처마 팔작지붕 형태다. 화재 예방을 위한 방염 처리도 갖췄다.

636년 백제 무왕 때 창건된 내장사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과 태조 어진을 봉안해 지켜낸 호국도량이다. 한국전쟁과 2012년 화재, 2021년 방화 등 잇단 시련 속에서도 대중은 참회와 정진으로 도량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이번 대웅전 불사는 약1,860일에 걸친 인고의 시간 끝에 맺은 결실이다.

이날 법회엔 증명법사 재곤·법현 대종사를 비롯, 내장사 주지 대원스님과 소임스님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부주지 운천스님 등 교구 소임스님들과 중앙종회 의원 태효·재안스님이 참석했다. 또, 대종사 범여·대우·진공스님과 참당선원장 법만스님, 개암사 종고스님, 정토사 일묵스님, 군산 관음사 도신스님 등 말사 주지 스님들이 함께했다. 지역에서는 윤준병 국회의원과 이학수 정읍시장, 신현철 내장사 신도회장과 사부대중 등 300여 명이 동참해 환희를 나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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