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남 김해시 라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예비 후보에 18세의 창원시 대산고등학교 3학년 회장 학생인 김태훈 군이 등록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군은 중앙 선거 관리 위원회의 예비 후보 명단에 등록된 전국의 모든 지방 선거 예비 후보자들 중 최연소로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언론과 미디어에 김 군의 선거 참여 소식이 알려지자, 대중들의 댓글 반응은 회의를 넘어 원색적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군은 16세 나이에 정당에 가입하여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더불어민주당 경남 도당의 교육 특별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 대통령 소속 국정 기획 위원회 명예위원으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청소년 정책에 관심이 많아 아동 친화 도시인 김해에서 청소년을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 선거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는 김해를 대표해 청년과 청소년을 함께 아우르는 시의원이 한 명은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미디어에서의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JTBC의 유튜브 채널에 3월 25일 업로드 된 영상 댓글에는 “살아온 궤적이 있어야지 어려서부터 권력을 얻으면 안 된다.”, “어리면 한계가 있다.”, “다양한 인생 경험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이 대다수였다. 같은 날 강원도민일보 기사 댓글에는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에는 정책 부분에서 식견이 좁을 것 같다.”, “바닥부터 가지고 가자.” 등의 내용이, 24일 뉴시스 기사 댓글에는 “공부해서 대학 가고 취업하자.”, “적어도 40세는 되어야 소신과 주관이 선다.” 등의 내용들이 있었다.
게다가, 회의를 넘어 후보자나 소속 정당 등에 대한 원색적 비난의 댓글도 많이 발견되었다. JTBC 유튜브에는 “장난하나? 반장선거라도 하냐?”, “지역에서도 소문 안 좋은 애다.”, “김해시가 얼마나 허접했으면 고등학생이 시의원에 도전하냐?” 등이, 강원도민일보에는 “땀 흘려 일해라. 어디서 못 된 것만 배워 놀고먹으려 하냐?, “김정은처럼 위대한 수령님이나 되겠다.”뉴시스에는“세금 한 번이라고 내 보고 일해라.”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도전을 그저 나이만, 소속 정당이나 지역만 보고서 비난하는 것이다.
JTBC 댓글에는 이런 의견도 존재했다. “장애인을 위한 정치인으로 장애인을 뽑을 필요 없고, 여성을 위해 여성을 뽑을 필요 없고, 그냥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을 뽑으면 됩니다. 저 애가 당선되면 타이틀만 잡고 일인 아랫사람들이 다 한다.” 비난적인 부분을 제외해서 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인으로 약자를 뽑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어떨까? 맞는 말로 볼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아무리 능력이 좋고 통찰력을 다 가진 인물이라도, 약자가 평소에 가지도 있는 불편함을 하나하나 다 알고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과연 한 번도 휠체어를 타 보지 않은 사람이 0.5cm 단차가 주는 생활의 불편함과 청년들이 느끼는 고용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다 알아줄 수 있을까? 같은 맥락에서 청소년 당사자가 아닌 인물이 실제 교육 현장의 학생들이 느끼는 교육 정책의 현실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청소년이라 가해지는 불편함 등 매우 작을 부분까지 전부 반영해서 정책을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기에, 청소년도 청치 현장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청소년 정치 참여는 현대 대의민주주의에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당사자 정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다. 어른 구성원들의 정치 집단에서는 청소년의 문제들이 다뤄질 수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더 큰 문제인 부동산이나 일자리 문제, 다른 경제 이슈 등등에 밀려 제대로 논의되지 못 해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정책적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 정치 현장에 참여하는 청소년은 청소년 문제의 중요성을 기성 사회에 알리고, 해결을 위한 의제들을 설정하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의 실제 정치 현장 활동은 청소년이 오로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에서 스스로 미래를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시민으로 생각되게 할 수 있고, 누구나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가 드러날 수 있는 포인트가 되기에, 비난의 화살을 쏘는 게 아나라 변화를 위한 큰 도전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 청소년이 단지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연대해서 자치할 수 있는 시민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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