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개사동 패총에서 일본 토기가 발굴돼 국제 교류의 흔적을 드러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군산 개사동 패총’ 발굴조사 결과, 그릇 받침으로 추정되는 일본 야요이 시대(기원전 3세기~기원후 3세기경) 토기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패총(貝塚)은 과거 사람들이 먹고 버린 조개껍데기가 쌓여 형성된 유적으로,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다.
야요이 시대 토기는 사천 늑도 유적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복골(점을 치는 데 쓰던 뼈나 뼈로 만든 도구), 화천(중국 신나라에서 발행해 기원후 14~40년간 사용된 화폐) 등이 출토된 해남 군곡리 패총과 더불어 국제 교류의 흔적으로 평가된다.
부안 죽막동 유적과 함께 볼 때, 서해안을 통한 고대 해상 교류 과정에서 군산 지역이 기항지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조사 지역 북동쪽 일대에서 최대 두께 약 50㎝의 패각층이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다양한 조개류와 동물 뼈, 기원후 2~4세기 마한의 대옹(큰독), 시루 등이 출토됐다. 조개류로는 굴, 백합, 피뿔고둥, 맵싸리고둥 등이, 동물 뼈로는 개, 돼지, 물범 등이 확인됐다.
물범 뼈의 출토는 전북 지역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당시 해안 지역 주민들의 식생활과 생업 활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전북 서해안 일대에는 다수의 패총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나, 최근 20여 년간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개발 행위 등으로 유적이 훼손·멸실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군산 개사동 패총' 조사는 전북지역 패총 연구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고, 서해안을 통한 선사~고대 국제 교류 양상을 밝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개사동 패총은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오랜 기간 조성된 조개더미 유적으로, 토기·석기·골각기와 각종 동물 뼈 등이 조개껍질 사이에 보존돼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주민의 생활상·식생활·자연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핵심 자료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두께 50㎝ 이상으로 패총이 층위별로 켜켜이 쌓여 있어, 학계에서는 고고학적 편년 체계 확인에 중요한 연구 지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선제리유적, 미룡동 고분군 등 주요 유적이 다수 분포해 있는 만큼 이번 조사 결과가 군산지역의 선사~삼국시대 문화 흐름을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산은 서해와 금강·만경강을 잇는 관문이자 교통 요충지로, 현재까지 650여 개의 문화유적이 확인된 대표적 고고학 밀집지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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