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완주군수 경선 구도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본경선과 결선 투표를 앞두고 예비후보들 간의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되면서, 지역 정가의 셈법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양상이다.
▲'1강' 견제 위한 '오월동주'식 정책연대
현재 경선판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반(反)유희태 전선'의 형성이다.
이돈승, 서남용, 임상규 세 후보는 최근 정책연대를 전격 선언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려는 유희태 예비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여기에 경선에서 탈락한 국영석 전 농협 조합장까지 연대 계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화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들의 결속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 대립하던 경쟁자들이 공동의 위기 앞에서 불가피하게 손을 잡은 격이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경쟁 관계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생존'이라는 절대적 명제 앞에 전략적 연대를 택한 셈이다.
▲과반 없는 다자 구도… 결선투표가 '분수령'
전문가들은 오는 10일과 11일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 과반(50%) 이상 득표자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완주 특유의 지리적 기반과 세대·이념별로 파편화된 표심, 그리고 각 후보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견고한 권리당원 조직력이 특정 후보의 압승을 가로막고 있어서다.
결국 승부는 상위 2명이 맞붙는 결선투표에서 판가름 날 예정이다.
이때 1차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층을 누가 더 완벽하게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알묘조장' 경계하고 '욕속부달'의 순리 따라야
치열한 수 싸움 속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 억지로 세를 불리거나 상대를 비방하는 행태가 자칫 '알묘조장(揠苗助長)'의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싹을 빨리 키우겠다고 잡아뽑는 행위가 결국 농사를 망치듯, 조급한 정치적 행보가 민심이라는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선이 과열될수록 후보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알묘조장의 교훈은 정치판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지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한 네거티브나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결국 '싹을 뽑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논어에 등장하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가르침처럼, 일을 서두르면 도리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퇴계 선생 역시 세속의 이해득실과 집착을 버리고 차근차근 정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당원들과 군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과정으로 순리를 어긴 편법은 결국 본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완주군수 경선은 누가 더 정교한 '합종연횡'을 펼치느냐의 싸움인 동시에, 누가 더 조급함을 버리고 군민의 마음을 얻는 '순리의 정치'를 보여주느냐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완주=윤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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