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인 지난 1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도 관람객들로 붐벼 눈길 끌었다.
/정성학 기자
“저는 동학혁명이 가지는 각별한 의미를 언제나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동학 사상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사상과 딱 맞아 떨어지고, 현 국민주권정부의 구호인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사는 대한민국’ 또한 여기서 온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전북에서 주재한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인사말로 눈길 끌었다.
동학의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하늘)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의미하고, 대동세상(大同世上·모두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은 함께 사는 대한민국과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제132주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5.11)을 앞두고 이처럼 그 의미를 좀 더 깊이 되새겨야 한다, 특히 제2차 봉기일은 항일 독립운동 시초로 인정해 그 참여자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항일투쟁 시점을 지금보다 1년 빠른 제2차 동학농민혁명(1894년)과 갑오의병(1894년) 때까지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제가 저지른 경복궁 기습 점령과 고종 감금사건(1894년)이 바로, 국권침탈이 시작된 준 식민상태이고, 즉각 이에 반발해 봉기한 2차 동학농민혁명과 갑오의병은 국권 수호운동으로 봐야한다는 논리다.
이후 벌어진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 즉 을미사변(1895년)에 반발해 일어난 을미의병(1895년)을 항일투쟁 시점으로 보는 것은 옳지않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현행 동학특별법 또한 제2차 봉기의 성격을 ‘일제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려는 항일무장투쟁’으로 규정했다. 반면, 정부는 여전히 사학계 이견 등을 문제삼아 을미의병을 항일투쟁 시초로 여기고 있다.
덩달아 제2차 동학농민혁명과 갑오의병 참여자들은 여지껏 독립유공자 서훈조차 못받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금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미 독립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등 관련 법안은 재작년 7월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등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이 그 중심에 섰다.
중앙당 지도부 또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당대표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는 동학농민혁명의 평등과 인내천 사상, 반봉건, 반외세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물론, 반외세 저항운동 성격이 분명한 2차 봉기 참여자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도 입법을 통해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민들도 일제히 응원하고 나섰다.
도내 주요 동학단체와 시민단체 등 50여개 단체는 지난 4일 공동 성명을 내고 “침략자 일본군을 몰아내다가 희생된 전봉준 등 동학농민혁명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들이 아직도 독립유공자가 아니란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모르고 있을 지경”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지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동학농민혁명은 의병운동, 3.1독립운동, 4.19민주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으로 계승됐고, 최근에는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으로 연결돼 현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하는 정신적 뿌리가 됐다”며 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두현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은 “현재 유족이 있는 항일무장투쟁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단 494명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그 참여자들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돼 서훈이 추서돼야 한다”고 바랐다.
한편, 제1~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로 인정된 사례는 현재 전북 944명을 포함해 전국 4,066명이 등록됐다. 그 유족(고손까지)은 전북 1,826명을 포함해 전국 1만3,841명 규모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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